1935년 노동절 허리케인 이후 가장 강력
초강력 태풍 늘어난건 온난화 때문

태풍 ‘위투’가 북마리아나섬에 근접한 위성사진. (미국 해양대기청) © News1
83년만에 최악의 태풍 ‘위투’가 미국령 사이판 섬을 강타하면서 공항이 폐쇄되고 100채가 넘는 가옥이 파괴되는 등 아수라장이 됐다.
워싱턴포스트(WP),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시속 270㎞ 이상의 강풍을 동반한 제26호 태풍 ‘위투’가 25일(현지시간) 미국령 북마리아나제도를 관통하면서 나무, 전신주가 뿌리째 뽑히고 전력 공급이 중단되는 등 피해가 이어졌다.
에드윈 K. 프롭스트 북마리아나 연방 의원은 NYT에 “최악의 폭풍이 지나갈때 한숨도 자지 못했다”며 “지난 밤 마치 화물열차 제트기가 달리고 있는 듯한 바람소리가 났다”고 전했다.
소셜미디어(SNS)에는 도로에 흩어진 파편들, 깨진 유리창과 전복된 차량이 담긴 사진과 영상이 올라왔다.
24일부터 사이판 국제공항이 폐쇄되면서 현지에 있는 한국인 관광객 1000명 가량도 발이 묶였다. 한국 여행객들은 정전과 단수에 시달리는 현지 상황을 ‘생지옥’이라고 표현하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위투’는 미국을 강타한 폭풍 가운데 1935년 카테고리 5의 ‘노동절 허리케인’ 이후 가장 강력한 폭풍이었다고 WP는 전했다.
사이판 인근 티니안 섬의 조이 패트릭 산 니콜라스 시장은 “많은 가옥과 중요한 인프라 시설이 파괴됐고 현재 우리는 전력과 물도 없다. 선박이 항구에 접근할 수 없어 구호물품을 받는 것도 불가능한 상태”라며 도움을 요청했다.
기상학자들은 최근 마이클, 플로렌스와 같은 강력한 허리케인이 자주 발생한 원인으로 지구온난화를 꼽고 있다. WP에 따르면 학자들은 ‘지구의 온도가 올라감에 따라 바다가 가열되고 따뜻해진 물이 폭풍우에 연료 역할을 하면서 위력이 더욱 세진다’고 주장하고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