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험비’라 불리는 신형 소형전술차량(KM1)이 너무 큰 차폭 탓에 최전방부대 운용이 제한돼 후방부대로 재배치된 것으로 드러났다.
26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이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제1야전군사령부는 예하 부대에 ‘소형전술차량 운용지침’을 하달했다.
이 지침에는 신형 소형전술차량을 전방 GOP부대가 아닌 FEBA(GOP 후방부대)에서 운용하라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따라 예하 최전방 사단은 소형전술차량을 GOP연대에서 후방 연대로 재배치했다.
신형 소형전술차량은 미군의 전술차량인 험비와 디자인이 비슷하고 우수한 기동 성능을 갖춰 ‘한국형 험비’로 불리고 있다.군의 노후된 지휘용 차량인 군용 레토나와 코란도스포츠를 대체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그러나 신형 소형전술차량은 최전방 GOP 지역을 누빌 수 없다. 차폭이 너무 커 운행이 제한된다는 이유다.
실제로 신형 소형전술차량은 차폭이 2.2m로 기존 지휘용 차량보다 30㎝ 가량 넓다. 산지가 험하고 도로상태가 열악한 최전방부대에서는 양방 교행이 불가능하다.창문이 좁아 사각이 많고, 중량 또한 무거워 GOP지역에서 운용하기에는 사고 위험이 클 것으로 판단했다.
군은 운용제한 지침을 하달하며 지휘용 차량 운전병 72%가 운전이 어려워 GOP 지역에서 운용하기 꺼린다는 설문조사 결과도 명시했다.
더욱이 군은 야전운용시험평가 단계에서 넓은 차폭으로 인해 전방지역에서의 운영이 제한적이라는 사실을 확인했지만 계획대로 전력화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