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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타이거즈 팬들은 올 시즌 팀 베테랑으로 준수한 활약을 펼친 임창용(42)의 방출을 결정한 구단과 감독을 비판하는 시위를 27일 연다.
기아 김기태 감독 퇴진 운동본부 측은 25일 오후 기자에게 메일을 보내 “27일(토) 오전 11시 챔피언스 필드 정문 건너편 횡단보도에서 김기태 감독 퇴진 시위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김기태 감독 퇴진 운동본부 측은 구단이 24일 베테랑 임창용의 방출을 결정한 것과 관련 “타이거즈 팬들은 더 이상 김기태의 독선과 독재를 묵과할 수 없다”면서 “비상식적 경기 운용, 혹사라는 단어를 빼면 설명할 수 없는 투수 기용, 이해할 수 없는 레전드의 방출을 더 이상 두고 보지 않겠다”고 밝혔다.
성난 기아 팬들은 25일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기아 타이거즈 김기태 퇴진운동본부’ 카페를 개설해 구단과 김 감독을 비판하는 글을 쏟아내고 있다. 26일 오후 1시 현재, 회원 수는 6200명을 넘어섰다. 600만 원 이상의 활동비도 모였다.
1995년 기아 전신인 해태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고 프로무대를 밟은 임창용은 1998년 시즌이 끝나고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했다. 그 뒤 2016년 시즌을 앞두고 기아에 복귀한 임창용은 이번 시즌 불혹을 훌쩍 넘긴 나이로 5승 5패 4세이브, 평균자책점 5.42의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특히 임창용은 이번 시즌 여러 가지 의미 있는 기록을 남겼던 터라 기아 팬들의 아쉬움이 더 큰 모양새다. 임창용은 6월 KT 위즈전에서 최고령 세이브 기록을 ‘42세 3일’로 늘렸다. 8월 롯데 자이언츠전에선 3998일 만의 선발 승리를 거뒀다. 9월 삼성전에선 한·미·일 통산 1000경기 등판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그러나 코칭스태프와 불화설이 돌던 임창용은 결국 이번 시즌을 끝으로 기아에서 떠날 위기에 처해졌다. 팬들은 기아 펜페이지 ‘호랑이사랑방’ 등에 구단과 김 감독을 비판하는 글을 쏟아냈다. 팬들에게 사과한 구단 측은 향후 대응 방안을 고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