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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유이한 ‘100승·200세이브’…김용수는 ‘영구결번’ But 임창용은 ‘방출’

입력 | 2018-10-26 14:37:00

사진=스포츠코리아


KIA 타이거즈가 베테랑 투수 임창용(42)의 방출을 결정한 가운데, 임창용은 “불러주는 팀이 있다면 연봉 없이도 갈 수 있다”라고 밝혔다.

26일 스포티비뉴스에 따르면, 임창용은 “지금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연봉을 많이 달라고 욕심 부리겠는가”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앞서 KIA 구단은 지난 24일 ‘임창용을 내년 시즌 전력 외 선수로 분류하고 재계약 포기 의사를 전달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러자 기아 팬 일부는 이에 반발, 김기태 KIA 감독의 퇴진을 요구하는 ‘김기태 퇴진 운동본부’ 카페를 개설했다. 카페 회원들은 구단과 김 감독이 팀의 레전드급 선수인 임창용을 사실상 강제로 내쫓았다고 성토하고 있다.

임창용은 한국야구 투수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고 평가받는다. 그는 KBO리그 18시즌 동안 1704이닝을 던져 129승85패, 258세이브, 19홀드, 1454탈삼진, 평균자책점 3.44를 기록했다.
‘100승· 200세이브’ 클럽에 가입한 역대 2번째 선수다. 그에 앞서 전 LG 투수 김용수(126승-227세이브)가 이같은 업적을 이뤘다. LG는 김용수의 등번호를 영구결번하는 것으로 대우해 줬다.

  임창용은 이번 시즌에도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그는 37경기에 등판해 5승5패 4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5.42를 기록했다. 기아 투수중 다섯손가락 안에 드는 성적이라는 평이다.

그러나 올해 코칭스태프와의 불화설이 돌았다. 불화설에 대한 공식 입장은 없었지만 임창용은 결국 방출 통보를 받았다. 그는 매체에 “24일 구단에서 ‘팀의 방향’이라면서 방출 사실을 알려주더라”라며 “나로선 KIA에서 선수생활의 끝을 맺었으면 하는 바람이었지만, 구단의 방침이 그러하다니 어쩔 수 없지 않느냐. 예상하지 못한 갑작스런 일이라 좀 당황스럽다”라고 말했다.

임창용은 “KIA에서 은퇴식 같은 걸 바란 것도 아니었다. 은퇴식을 해준다고 해도 내가 사양했을 것”이라며 “그냥 고향 팀에서 선수생활을 잘 마무리하고 싶은 소박한 꿈만 가지고 있었다. 구단에서 나에게 선택권이라도 줬으면 어땠을까 싶다. ‘구단 방침은 이런데 은퇴를 하겠느냐’, ‘지도자 연수를 다녀오겠느냐’, ‘다른 구단에서라도 더 뛰고 싶으면 자유계약선수로 풀어주겠다’면서 의사라도 물어봤다면 스스로 고민을 하고 어떤 식으로든 결정을 내렸을 것이다. 어쩔 수 없지만 솔직히 그게 좀 섭섭하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아직 공을 내려놓고 싶지는 않다. 선수생활을 더 이어가고 싶다. 사실 이 나이에 내가 팀 옮겨서 어떡하겠나 싶긴 하다. 그렇지만 그냥 마지막 기회만 왔으면 좋겠다”라며 “에이전트에게 일단 내가 뛸 수 있는 팀을 알아봐달라고는 했다. 그런데 날 불러주는 팀이 있을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불러만 주는 팀이 있다면 연봉 없이도 갈 수 있다. 계약만 해주면 고마울 따름”이라며 “팀에 부담을 주고 싶지 싶다. 나중에 은퇴식 같은 것도 정말 필요 없다. 그냥 이렇게 그만두는 것은 아닌 것 같아 미련이 남는다. 선수생활을 스스로 잘 마무리할 수 있는 기회만 온다면 만족할 것”라고 강조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