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기업과 불법적인 거래했다는 이유로 미 국무부의 제재와 연방수사국(FBI)의 수배를 받고 있는 싱가포르 기업인 탄위벵이 26일(현지시간) 관련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고 BBC가 보도했다. 탄위벵은 싱가포르 무역회사 위티옹과 해상연료회사 WT 마린을 운영하고 있다.
탄위벵은 “FBI, 싱가포르 경찰, 그 누구도 내게 연락해 오지 않았다”며 자신의 수배 사실을 뉴스를 통해 알게 됐다고 주장했다.
앞서 미 재무부는 25일 탄위벵은 물론 그가 운영하고 있는 위티옹과 WT 마린 모두 제재명단에 추가했으며 이들의 미국 내 자산은 일괄 동결했다. 미 법무부는 탄위벵을 형사고발 조치한 상태다.
하지만 모든 혐의를 부인한 탄위벵은 BBC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오늘 인터넷을 통해 수배사실을 접하고 충격을 받았다”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변호사를 선임했다고 밝혔다.
탄위벵은 또 FBI가 지목한 혐의내용이 “구체적이지 못하다”며 이번 사안과 관련해 싱가포르 경찰에 문의 중이라고 전했다. 그는 “위티옹은 자금 세탁을 일삼는 기업이 아니라, 국제적인 무역회사”라고 주장했다.
미국과 싱가포르 간 범죄인 인도조약은 불법자금세탁 혐의로 수배 중인 범죄인 인도를 포함하지 않고 있다.
FBI는 앞서 23일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탄위벵이 국제비상경제권한법( International Emergency Economic Powers Act. IEEPA)을 위반했다면서 그를 “금융사기 및 금융사기모의, 자금세탁 및 자금세탁모의, 대 미국 사기 혐의” 등을 근거로 공개수배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