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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민주묘지’ 찾은 슈뢰더…“이곳이 한국 민주주의 요람”

입력 | 2018-10-26 18:00:00

‘택시운전사 주인공’ 힌츠페터 추모비 참배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총리와 그 부인 김소연씨가 26일 오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하고 있다.2018.10.26/뉴스1 © News1

“한국의 민주주의 요람이 이곳(5·18민주묘지)이 아닌가 싶다.”

게르하르트 슈뢰더(74) 전 독일 총리 부부가 26일 광주를 찾아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하고 5·18의 참상을 전 세계에 알린 독일 언론인 고 위르겐 힌츠페터를 추모했다.

슈뢰더 전 총리는 부인 김소연씨(48), 김황식 전 국무총리 등과 함께 이날 오후 3시40분쯤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헌화·분향했다.

참배에 앞서 방명록에 “이곳에서 당시 당국의 잔혹함과 특히 젊은 민주투사들의 용기를 기억합니다”라고 적었다.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총리가 26일 오후 광주 북구 망월동 민족민주열사묘역에 마련된 힌츠페터 기자 추모비를 어루만지고 있다. 힌츠페터는 1980년 5·18광주민주화운동의 참상을 세계로 알린 기자로, 영화 ‘택시운전사’의 모티프가 됐다.2018.10.26/뉴스1 © News1

5.18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슈뢰더 전 총리는 영화 ‘택시운전사’의 실제 주인공인 고 위르겐 힌츠페터의 추모비가 있는 민족민주 열사묘역(옛 망월묘역)으로 이동했다.

슈뢰더 전 총리는 위르겐 힌츠페터의 유해가 안장된 추모비를 찾아 묵념하고 추모비를 어루만졌다.

그는 “이 장소는 젊은 세대들에게 민주주의란 거저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투쟁해서 ‘얻어내는 것’이라는 것을 기억해주는 장소”라고 말했다.

또 “젊은이들이 생명을 바쳐 지켜내고 싶은 것이 바로 민주주의였다”며 “목숨을 바쳐 지켜낸 그 민주주의를 젊은 세대가 잊지 않고 기억하고 추모하는 게 중요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슈뢰더 전 총리는 지난해 9월 김황식 전 국무총리와 함께 고 위르겐 힌츠페터를 다룬 영화 ‘택시운전사’를 관람한 뒤 깊은 감명을 받아 이번에 광주를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슈뢰더 전 총리는 전남대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한 한국인 김씨와 최근 결혼했고 김씨의 고향이 광주라 공식 일정이 아닌 개인 일정으로 방문하게 됐다.

(광주=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