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이 시를 만난 날/미카 아처 지음·이상희 옮김/40쪽·1만2000원·비룡소(5세 이상)
“공원에서 시를 만나요. 일요일 6시.” 공원에서 노는 걸 좋아하는 소년 다니엘은 이런 안내문을 보고 동물 친구들에게 시가 무엇인지 묻기 시작한다. “시는 아침 이슬이 반짝이는 거야.” 거미와 청설모, 개구리, 거북이를 비롯한 친구들은 각자가 생각하는 시를 말해준다. 공원의 동물로부터 들은 구절을 다니엘이 사람들 앞에서 읊자, 한 편의 아름다운 시가 완성된다. 다니엘에게 시는 어려운 게 아니라 ‘연못에 비친 노을’처럼 주변의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일이었다. 가을빛 물씬한 그림과 아름다운 문장이 조화롭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