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부산 사하구의 한 아파트에서 일가족 4명을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되는 용의자 신모 씨(32·남)가 사전에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한 정확이 확인됐다.
사건을 조사중인 경찰은 신 씨 컴퓨터에서 전기충격기 사용방법을 검색하고 아파트 주변의 방범용 CCTV 위치를 살펴본 자료들을 확보했다.
신 씨는 전기충격기와 흉기 둔기, 케이블타이 등 무려 56가지의 도구를 가방에 넣어 이 아파트를 찾았고, 스스로 목숨을 끊기 위한 질소가스통까지 준비했다.
또 경찰이 확보한 CCTV 영상에는 비밀번호를 알아야만 출입가능한 아파트 출입문을 신 씨가 쉽게 통과하는 장면이 담겨있었다. 신씨가 진작부터 출입문 비밀번호를 미리 알고 있었다는 뜻이다.
앞서 25일 오후 10시 31분쯤 부산 사하구의 한 아파트에서 조모 씨(33·여)의 일가족 4명과 가족이 아닌 신 씨가 숨져 있는 것이 발견됐다. 경찰 조사 결과 신 씨는 조 씨와 최근 까지 동거하다가 헤어진 사람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신 씨가 조 씨 일가족을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자세한 경위를 수사중이다.
박태근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