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박2일’ 이유영 진서연 정우(위부터 시계방향). KBS 2TV 캡처, 뉴스1 DB
지난 28일 KBS 2TV 예능 프로그램 ‘1박2일’에서는 고 김주혁의 추모E 특집이 진행됐다. ‘잘 지내고 있냐 동생들, 나 주혁이다’로 시작하는 생전 음성으로 시작한 특집에는 차태현 데프콘 김준호 정준영 김종민 윤시윤 등 멤버들과 생전 절친인 지인 정기진, 배우 한정수가 출연해 고인을 추억했다.
김주혁으로부터 많은 보살핌을 받았던 데프콘은 “‘이런 사람을 또 만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그게 형이 보고 싶은 이유”라고 추억했고, 전성기 그와 함께 ‘1박2일’을 이끌었던 유호진 PD는 “형이 ‘1박2일’을 한다고 해서 너무 뜬금없었다. 왜 하냐고 물어봤더니 ‘자기는 집에만 있는데 너무 쓸쓸하다고, 친구가 생겼으면 한다고 했다. 내성적이니까 강제로라도 바깥에 나갔으면 한다고 하더라”라고 맏형과의 첫만남을 떠올렸다.
영화계에서는 그와 함께 했던 동료들이 따뜻했던 선배이자 동료였던 김주혁을 그리워했다.
영화 ’공조‘의 김성훈 감독은 지난 18일 뉴스1과 인터뷰에서 ’공조‘ ’창궐‘로 연이어 함께한 김주혁의 죽음에 대해 “작년 11월을 어떻게 보냈는지 모르겠고 멍함과 허함 속에서 보냈다”며 “형이 간 것에 대해 어떻게든 납득하고 싶었는데 잘 되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런 것이다. 차라리 내가 형한테 해준 게 많으면 모르겠지만, 오히려 받은 게 많은 사람이다”라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김주혁은 ’창궐‘의 특별 출연을 확정하고 일부 장면을 촬영하기도 했으나, 영화의 촬영 기간 중 사망했다.

‘독전’ 스틸 컷
이어 “연기하면서도 깜짝 놀랐다. 여유가 너무 많으시더라. 그 모습을 보면서 ’나도 김주혁 선배처럼 후배들을 빛나게 해주는 배우가 될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을 엄청 많이 들게 한 선배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지난 2월 개봉한 ‘흥부’에서 김주혁과 훈훈한 우정을 그려낸 배우 정우도 고마운 선배 김주혁을 애틋하게 그렸다. 그는 올 초 뉴스1과 인터뷰에서 김주혁에 대해 “선배님이 진짜 좋으시다. 정말 좋으시다. 나는 알고 지낸지는 꽤 됐다. 이제 이번 작품을 하면서 더 친밀해졌다. 배우가 카메라 앞에 서면 외로움을 느끼는 순간이 있다. 그런데 주혁 선배와 (연기)할 때는 그렇지 않았다. 굉장히 힘이 많이 되고 외롭지 않았다”고 말했다.
‘당신자신과 당신의 것’ 스틸 컷
김주혁은 세상을 떠나기 직전 생애 처음으로 ‘제 1회 더 서울 어워즈’에서 남우조연상을 받았다. 연기파 배우였지만, 상복에 대해서는 유독 아쉬움이 많았던 그는 세상을 떠난 후 ‘독전’으로 ‘제 55회 대종상 영화제’에서 남우조연상과 특별상을 받았고, 올해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생전 그와 소속사 임원과 배우 이상의 우정을 나눴던 나무엑터스 김석준 상무는 “다음주면 김주혁 배우가 떠난지 1년이 된다. 작년이 데뷔한지 20년이 된 해였다. 이 상은 20년 동안 그가 잘 살았다는 증거인 것 같다. 어디선가 기뻐하고 있을 것 같다”며 국무총리 표창 대리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