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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자 이름 적으세요? 황당한 조달청 나라장터 조사

입력 | 2018-10-29 11:35:00

개선점 제시 뒤 답 듣는 등 좋은 평가 유도도



지난 11일 정부대전청사에서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관세청·조달청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를 하고 있는 조정식 더불어민주당의원.© News1


 ‘조달청 나라장터* 서비스 만족도 조사’와 관련, 신뢰도 제고 방안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조사 시 업체명 응답자 성명 등을 기록하는데다 좋은 평가를 유도하는 질문을 한다는데 따른 것이다.

29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조정식 의원에 따르면 조달청은 매년 조달 수요기관을 대상으로 나라장터 시스템에 대한 설문 조사를 하고 있다. 만족도 조사는 매년 조달청의 주요 사업 성과 지표로 활용된다.

지난 3년간 외부 전문기관에 의뢰해 이뤄진 나라장터 종합 만족도 조사 결과를 보면 2015년 83.6점, 2016년 83.7점,2017년 83.9점 등이다. 2015년에는 1605곳, 2016년 1633곳, 2017년 1649곳을 대상으로 했다.

설문지를 이용한 전화 및 온라인 팩스 등 병행 조사를 통해 진행되는 가운데 매우 불만족 20점~매우 만족100점을 기준으로 한다.

문제는 조사 평가표에 업체명 응답자 성명, 전화번호를 면접원이 기록한다는 것이다.

나라장터를 통해 수주해야 하는 조달업체로선 큰 부담으로 작용, 조사 신뢰도에 큰 지장을 줄 가능성이 높다. 이밖에 여론 조사 설문 문항에서도 문제점이 발견되고 있다.

몇몇 문항의 경우 조달청의 개선점을 먼저 제시한 뒤 의견을 묻는 등 좋은 평가를 유도한다는 지적이다. 일례로 ‘나라장터에서 진행되는 업무 대부분 서류가 전산 처리되고 있습니다. 수기 입찰에 비해 이용이 편리하십니까?’로 물은 뒤 만족도 답을 얻는 방식이다.

이에 조 의원실측이 조달청 조사 대상 업체 50곳, 중소기업중앙회 가입기업 81곳, 모 협회 265곳 등을 대상으로 직접 같은 내용으로 만족도 조사를 벌였다.

조사 결과 조달청 조사 대상은 80.5점, 중소기업중앙회 가입기업은 80.4점, 모 협회는 80.2점으로 각각 응답했다. 조달청 조사 결과 보다 낮은 수치를 보였다.

조 의원은 “설문에선 익명성을 보장 받아야되는 것이 기본이다. 설문 조사 결과를 정책에 제대로 반영하기 위해서는 조사의 신뢰성을 높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 나라장터: 입찰, 계약, 대금지급 등 조달 전 과정을 온라인으로 처리하는 국가종합전자조달시스템.



(대전ㆍ충남=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