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미 일리노이 주에서 열린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유세에서 북한과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 “오래 걸린다고 하더라도 상관없다. (북한) 핵실험이 없는 한 얼마나 오래 걸릴지 상관할 수 없을 것이라고 내 사람들에게도 말한다”고 밝혔다.
이 발언은 6월 싱가포르 정상회담 이후 ‘북한 비핵화 협상 속도가 느리다’거나 ‘북한이 무엇을 했느냐’는 주류 언론 등의 비판을 반박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북한과 협상이 잘 되고 있다는 ‘낙관론’을 통해 자신의 치적을 강조하는 한편 2차 북미 정상회담을 내년으로 미루며 북한 비핵화를 위한 장기전까지 각오하겠다는 ‘속도 조절론’을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전임 대통령들)은 70년간 해왔지만 나는 4개월 만에 그 일을 했다”며 “내가 관여하기 직전 모든 사람들은 잠재적 핵 재앙을 초래할 전쟁으로 향하고 있다고 생각했다”며 자신의 업적을 강조했다. 이어 “(북미) 관계가 매우 좋다는 것만 말하겠다. 그들(북한)도 행복하고, 우리도 행복하다”며 “(북한 비핵화 협상)이 오래 걸린다고 해도 난 신경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