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 거부 시청 내부 조직적 반발·저항에 심리적 부담” 오거돈 시장, ‘사표 수리’ 여부 초미 관심
29일 오전 부산시 사내 게시판에 올라온 박태수 정책특보의 게시글. 박 특보는 오거돈 부산시장의 복심으로, 이 글을 통해 28일 사표를 제출한 사실을 알렸다. 2018.10.29/뉴스1 © News1
그의 전격적 사퇴 배경에는 시청 내부의 조직적 반발과 저항에 따른 심리적 부담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박 특보는 오 시장이 부산시장 출마를 4번 할 동안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그를 도왔고, 오 시장이 해양수산부 장관으로 있을 때도 정책특보를 맡았다.
최근에는 나동강하구 ‘에코센터’ 민간위탁 운영을 놓고 공무원들과 의견 차이가 심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시 내부 관계자는 “쌓인 것이 터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에코센터 민간위탁 운영까지, 공무원 조직이 계속해서 박 특보를 겨냥해왔다”며 “계속된 저항 속, 자신을 둘러싼 좋지 않은 목소리가 계속되자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 시장 캠프에서 활동한 한 인사 역시 “계속해서 공격을 받아온 게 사실 아니냐”며 “그동안 많이 힘들어하고, 많이 지쳐했다. 취임 이후부터 쌓였던 것이 이번에 분출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제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시에서 말하는 특보가 아니라 시를 찾아오는 시민이 되겠습니다”며 “저의 물러남이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글을 맺었다.
또 “공무원 노조가 게시판에서 공개적으로 저의 문제를 지적했고 저는 별도의 공개토론회를 열어 논의하자고 했으나 노조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노사협의회 안건으로 상정했다”며 노조와의 갈등도 언급했다.
다만 박 특보가 오 시장의 ‘복심’인 만큼 오 시장이 그의 사퇴서를 받아들일 지 여부는 미지수이다.
(부산=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