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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서 또 ‘조현병 환자 범죄’…“돌아다니기 무서워” “시스템 마련돼야” 불안감↑

입력 | 2018-10-29 14:08:00


조현병을 앓고 있는 한 남성이 모친을 폭행해 경찰에 붙잡힌 가운데, ‘조현병 환자 범죄’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광주 북구경찰서는 29일 존속폭행 등의 혐의로 A 씨(26)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 26일 오후 5시57분쯤 광주 북구의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모친 B 씨(50)를 쓰러뜨리고 머리를 발로 밟는 등 수차례 폭행을 가했다. 머리를 심하게 다친 B 씨는 의식불명 상태다.

경찰 조사결과 A 씨는 최근 조현병으로 인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퇴원한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 경찰은 A 씨를 정신병원에 입원시키고, 정확한 범행 경위를 조사 중이다.

앞서 지난 25일 인천시 동구에서는 조현병으로 치료받은 전력이 있는 50대 남성이 행인 2명을 흉기로 찌르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 남성은 지난 2002년부터 2016년까지 정신병원에 입원했다가 퇴원한 뒤, 올해 5월까지 복지시설에 머문 것으로 조사됐다.

‘조현병 환자 범죄’가 연이어 발생하자, 누리꾼들은 불안감을 호소하며 국가적인 시스템을 마련해달라고 요구했다.

ce***은 “조현병 범죄가 급증하고 있다. 무서워서 마음대로 돌아다니기도 힘들 것 같다”고 했고, mu***은 “요즘 조현병 환자가 너무 늘어나는 것 같다. 국가적인 시스템이 마련돼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no***은 “조현병 범죄는 계속 늘 것 같다. 환자 인권 문제 때문에 오래 입원시키지도 못한다. 하루만 약을 안 먹어도 큰 일이 일어날 수 있지만, 관리가 하나도 안 되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cl***도 “조현병, 우울증으로 인한 사회적 범죄가 점점 증가하고 사회적 박탈감, 스트레스로 인해 개인 생활이 망가지는 것도 예전에 비해 증가하고 있다”며 “정신질환 치료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너무 강하고, 이를 예방할 정신질환 치료 센터나 상담 센터가 턱없이 부족한 게 문제”라고 비판했다.

한편, 조현병은 망상, 환청, 와해된 언어, 정서적 둔감 등의 증상과 더불어 사회적 기능에 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질환이다. 2011년 정신분열병(정신분열증)이라는 병명이 사회적인 이질감과 거부감을 불러일으킨다는 이유로 이 같이 바뀌었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