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신재웅. 스포츠동아DB
SK 와이번스 베테랑 투수 신재웅(36)은 팀의 든든한 뒷문지기이자 후배들의 버팀목이다.
모처럼의 가을 무대였지만, 베테랑의 관록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28일 인천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플레이오프(PO) 2차전 9회 구원 등판해 팀의 5-1 승리를 깔끔하게 마무리 지었다. 세이브 상황은 아니었지만, 2삼진을 앞세운 삼자범퇴로 최종 이닝을 장식했다. 포수 이재원은 “공에 힘이 있었다. 재웅이 형이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걸 보여줬다”고 치켜세웠다.
제 기운을 되찾았다. 5월 말 마무리 보직을 맡아 16세이브(평균자책점 2.77)를 올린 그는 10월 평균자책점이 18.00까지 치솟을 만큼 흔들렸다. 체력이 바닥난 까닭이다. 52이닝을 책임지며 2017년(31이닝)과 비교해 한 시즌 소화 이닝이 대폭 늘었다. 휴식이 필요했다.
신재웅은 평소 겉으로 내색을 하지는 않지만, 후배들을 향한 믿음이 두텁다. 동생들도 먼저 다가와 몸 관리를 비롯한 선수로서의 ‘장수 비결’ 등을 묻곤 한다. SK가 선발에 비해 상대적으로 불펜의 힘이 떨어진다는 외부의 평가에 대해서도 신재웅은 후배들을 적극 독려한다.
그는 “사람들은 ‘SK의 구원진이 약하다’고들 하는데, 우리 투수들이 그 말에 현혹되지 않고, 자신의 공을 믿고 더욱 자신 있게 던졌으면 좋겠다”며 “우리는 우리 것을 해야 한다. 서로 믿으며 경기를 풀어나가다 보면 분명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SK 불펜은 PO 무대서 안정감을 되찾아 연일 ‘반전매력’을 선보이는 중이다. 문승원을 제외하면 구원진 전원의 자책점이 0이다. 위기에도 흐트러지지 않는 베테랑이 묵직한 기둥이 되어준 덕분이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