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세대, SNS로 ‘실속 웨딩’
최근 합리적인 소비를 중시하는 20, 30대 젊은층을 중심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온라인을 활용해 스스로 결혼을 준비하는 예비부부들이 늘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결혼 전문회사 웨딩 플래너의 몫이었던 일을 직접 하고 나선 것이다. 이 같은 변화는 주거비용 증가 등으로 부담이 커진 예비부부들이 지출을 최소화하는 한편 스스로 예식을 준비하면서 느끼는 성취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한 웨딩 컨설팅 업체가 발표한 ‘2017년 결혼비용 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2년 내에 결혼한 신혼부부의 평균 결혼비용은 2억6332만 원이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결혼 준비 사이트인 ‘웨딩북’에선 가장 품이 많이 드는 예식장은 물론 웨딩드레스, 메이크업, 청첩장까지 결혼 준비 전반에 대한 가격 비교를 해볼 수 있다. 앞서 서비스를 이용한 신혼부부들의 후기도 함께 확인할 수 있어 비교 선택이 가능하다. 일반적인 결혼 전문 준비업체와 달리 스스로 웨딩플래너 역할을 하는 식이기 때문에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업체 측은 설명했다.
신혼집 인테리어도 전문가의 손을 빌리지 않고 직접 할 수 있다. 집 인테리어 관련 사이트인 ‘오늘의 집’에는 결혼을 앞두거나 최근 결혼식을 올린 부부 수십 명의 신혼집 사진이 게시돼 있다. 최근 결혼하고 서울의 한 아파트에 신접살림을 차렸다는 한 부부는 도배부터 가구 배치까지 인테리어를 통해 집이 변하는 과정을 사진과 함께 상세하게 적어 놨다. 비용은 물론 사진 속 제품을 클릭하면 가격과 판매처까지 알 수 있다. 다른 집의 인테리어를 단순히 공유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실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해놓았다. 업계 관계자는 “가성비를 중시하는 젊은이들이 늘면서 결혼 준비 방법도 다양해지고 있다”면서 “앞으로 관련 앱이나 서비스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여성가족부가 마련한 ‘작은 결혼 정보센터’에서도 셀프 웨딩촬영, 청첩장 만들기 등 실속 있게 결혼을 준비할 수 있는 각종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강승현 기자 byhu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