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utopo Purwo Nugroho 국가재난방지청 대변인 트위터
승객과 승무원189명을 태운 라이온에어 여객기가 지난 29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인근 해상에추락해 탑승자 전원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탑승객 가족들은 깊은 슬픔에 빠졌다.
추락 여객기는 인도네시아 저가항공사 라이온에어 JT610편으로, 해당 여객기는 29일 오전 6시 20분께(현지 시간) 자카르타 인근 수카르노-하타 국제공항을 이륙했으나, 불과 13분 뒤인 오전 6시 33분께 레이더에서 사라진 뒤 자바 섬 인근 바다로 추락했다.
여객기에는 영아 1명, 어린이 2명을 포함한 승객 181명과 조종사 2명, 승무원 6명 등이 타고 있었다.
30일 트리뷴 뉴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국가수색구조청(Basarnas)은 전날 밤까지 여객기 추락 해역에서 시신 24구를 발견해 수습했으나, 생존자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여객기의 출발지였던 수카르노-하타 공항과 도착 예정지였던 팡칼피낭 공항, 국가수색구조청 본부 등에는 사고 소식에 놀란 탑승자 가족의 발길이 이어졌다.
수카르노-하타 공항에 마련된 대응센터에는 탑승자들의 소식을 기다리는 가족과 친구들의 흐느낌으로 가득했다.
센터를 찾은 한 여성은 남동생의 소식을 기다리며 초조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 여성은 “동생은 여행을 자주 했다. 지난 주말에 반둥에서 돌아온 후 팡칼피낭에서 열릴 예정이던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아침에 집을 떠났다”며 “그것이 우리 가족이 본 동생의 마지막이었다”며 심경을 밝혔다.
또 다른 여성도 사촌의 소식을 알기 위해 직접 공항을 찾았다. 그녀의 사촌은 떨어져 살고 있는 아내와 자식들을 만나기 위해 주말마다 자카르타를 찾았다.
그녀는 “사촌은 주말에 아내와 3명의 아이들을 보기 위해 자카르타로 갔고, 출근을 위해 이른 시간에 비행기를 탔다”며 안타까운 사연을 전하기도 했다.
페니라는 이름의 한 여성도 영국 스카이뉴스에 결혼을 앞둔 여동생이 추락 여객기에 탑승하고 있었으며, 여동생은 팡칼피낭에서 친척들을 만날 계획이었다고 말했다.
페니는 “우리는 여동생과 여동생의 약혼자에 대한 어떤 소식이라도 듣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며 “아무런 소식도 알 수 없다. 가족이 살아있길 바란다”며 간절한 심정을 드러냈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