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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11월 코스피 전망치 1900~2200p…“최후 저지선은 2000p”

입력 | 2018-10-30 14:30:00


국내 증시의 패닉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증권사들도 앞다퉈 코스피 밴드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11월 코스피 밴드 전망치를 1900~2200포인트 사이로 낮추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국내 증시의 변동성 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2027.15) 대비 31.10포인트(1.53%) 하락한 1996.05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지수가 2000선 아래로 하회한 것은 지난 2016년 12월 이후 22개월 만이다.

외국인은 10월 한달 동안 유가증권시장에서만 4조원가량을 순매도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2조원어치, 1조7000억원어치를 매수하며 방어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신한금융투자는 11월 코스피지수의 밴드를 1900~2150포인트로 제시했다. 최악의 상황에서 마지노선은 1850포인트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한국 주식시장에 대해 1997년 외환위기 때의 주가순자산비율(PBR) 0.4배나 2003년 카드대란 때의 PBR 0.6배를 적용할 필요는 없다”며 “높아진 자기자본이익률(ROE)이나 유동 부채 대비 유동자산 비율 등을 고려할 때 향후 이익이 급감해도 리먼브러더스 사태 때의 PBR 0.85배가 마지노선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곽 연구원은 “최악의 상황을 고려해도 1950포인트를 급격히 하향 이탈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11월 초에 있을 미국 중간선거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분기점으로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교보증권은 코스피 예상밴드를 2000~2200포인트로 전망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1월 시작과 함께 2000선을 하회할 수는 있겠지만 현재의 코스피 레벨은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다”며 “굳이 새로운 밴드 하단을 찾아 투자자들의 불안심리를 크게 자극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김형렬 센터장은 “추격 매도의 시기는 지났고 버텨야 할 시점이라고 판단된다”며 “시장 전체로 보았을 때 적정가치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기 때문에 일정 수준의 회복세를 보일 확률이 높다”고 진단했다.

키움증권은 11월 중간선거 이후 변동성이 완화될 수 있다며 예상 코스피 밴드를 1950~2150포인트로 내놓았다. 홍춘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10월 글로벌 증시를 급락으로 몰아넣었던 유럽 이슈, 미국 증시 변동성 확대 등이 11월에는 해소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홍 연구원은 “중간선거 이후 불확실성이 완화된다는 점 또한 우호적이다”며 “다음 달 29일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정상회담으로 무역분쟁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점도 긍정적이다”고 설명했다.

코스피의 최후 지지선으로 대신증권 2100포인트, DB금융투자 2050포인트, NH투자증권은 2000포인트 등을 제시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 레벨에서 추격매도, 보수적 대응은 실익이 크지 않다”며 “연말까지 2100선 이하에서는 분할매수 대응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태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주식시장은 너무 싸다”며 “2000선이면 기술적 반등이 나타날 수 있는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심리적인 부분은 한번 깨지면 되돌리는 것이 쉽지 않다”며 “의심이 해소되기 전까지 박스권 장세에 머무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