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사장 전통시장 진출기]<6>‘강화까까’ 이경화 대표
‘강화까까’의 타르트 재료는 지역 특산물과 우유, 설탕, 구르메버터, 크림치즈다. 처음 레시피를 개발할 때 썼던 재료들이다. 이경화 대표는 “다른 재료를 섞어 쓰면 단가를 낮출 수 있다는 걸 알지만 ‘좋은 재료를 레시피대로’ 만들겠다는 원칙을 지키고 싶다”고 말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제공
강화는 이 대표가 중고교 시절을 보낸 곳이다. 그는 10대 때 부모님을 따라 강화로 이주했다. 집안이 어려워 방학 때면 인근 동막해수욕장으로 나가 음식점 서빙, 민박집 청소 같은 아르바이트를 했다. 가난해서 대학엔 보낼 수 없다는 부모님께 입학만 시켜달라고 간청했고, 어릴 적부터 꿈이었던 경찰이 되기 위해 법경찰학부에 들어갔다. “대학 등록금이 걱정이었는데 장교 후보생이 돼 해결했어요. 군 생활도 적성에 잘 맞아 지휘관은 전역을 만류할 정도였고요.”
처음에는 무모하다며 혀를 차던 학원 강사는 그의 열정에 감동해 요리기능장 지인과 함께 경기 부천에 있는 공방에서 간식 레시피를 개발해 보자고 권유했다. 그 성과물이 강화의 특산물인 쑥과 인삼, 고구마 등을 이용한 타르트들이다. 매장을 연 지 1년 6개월, ‘강화까까’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인생 타르트’, ‘마약 타르트’로 불리며 현재 월 500만∼600만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물론 그 과정에서 성장통도 있었다. 기획전을 해보자는 한 백화점의 연락을 받고 대출을 받아 냉장고와 오븐 등 자재들을 구비해서 나갔지만, 결과는 참패였다. “간식보다는 생필품 구매 고객이 많은 백화점이었어요. 고객 조사를 제대로 못한 거지요.” 이후 이 대표는 지역의 식품박람회, 농식품창업콘테스트(농림축산식품부 주관), 1인창조기업기획전(창업진흥원 주관) 등 다양한 행사에 참가하며 상품 인지도를 높여 나갔다. 당일 판매하고 남은 타르트는 관광객이 묵을 만한 숙소에 두고 오기도 했다. 이런 노력의 결과 ‘강화까까’는 입소문을 탔고, 지난해 말에는 이마트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실시한 ‘청년상인 스타상품 개발 프로젝트’에서 ‘스타상품’으로 선정됐다.
장래 계획을 묻자 이 대표는 “‘강화까까’가 ‘블루 보틀’ 같은 브랜드로 인정받았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커피계의 애플’로 불리는 블루 보틀은 고품질 커피로 유명한 미국 업체다. 고객이 마시는 커피가 무엇이고 어떻게 만들어지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도록 바리스타를 교육하는 것으로 잘 알려졌다.
그는 이어 “‘까까’는 ‘과자를 이르는 어린아이의 말’을 뜻하는 단어로 표준국어대사전에 올라 있는 말”이라고 소개한 뒤 “‘강화까까’가 장차 한국을 대표하는 디저트 브랜드가 될 수 있도록 해외 진출도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