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회 맞는 채널A ‘나는 몸신이다’
200회를 이어 오는 동안 ‘나는 몸신이다’는 때로는 유쾌하고, 때로는 훈훈한 에피소드로 시청자들을 찾아갔다. 특수 장치를 통해 뇌파로 선풍기를 돌리는 실험을 해서 큰 웃음을 선사한 치매 편(4회)은 지금도 회자될 정도로 큰 화제를 모았다. 채널A 제공
혹자는 말했다. 스마트폰 보급률이 90%를 넘어 젊은 세대뿐 아니라 장·노년층까지 언제 어디서나 정보를 검색하는 세상에서 더 이상 정보 전달성 TV 프로그램은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라고. 그런데 이런 엄혹한 현실을 이겨내고 200회를 맞는 건강정보 프로그램이 있다. 채널A의 ‘나는 몸신이다’.
26일 서울 마포구 채널A 스튜디오에서 만난 ‘몸신’ 마사지 전문가 박성영 박사는 제작진의 사전 검증 작업이 철두철미하다며 혀를 내둘렀다. 그는 “촬영 3주 전부터 수도 없이 찾아와서 확인하고 또 확인하는데 정말이지 괴로울 지경이었다”며 하소연했다.
‘몸신’이 롱런할 수 있는 원동력은 바로 인터넷에 흘러넘치는 모든 건강정보를 제작진이 직접 몸을 던져가며 검증한 데서 나오는 신뢰라는 분석이 나온다. 제작진은 “시청자들에게 ‘몸신에 나온 내용은 믿을 수 있다’는 신뢰를 쌓아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입을 모았다.
200회를 이어 오는 동안 ‘나는 몸신이다’는 때로는 유쾌하고, 때로는 훈훈한 에피소드로 시청자들을 찾아갔다. 배우 엄앵란 씨의 몸에서 악성 종양을 조기 진단해낸 유방암 편(56회)은 지금도 회자될 정도로 큰 화제를 모았다. 채널A 제공
이 프로그램을 연출하는 김진 PD는 “아무리 유명한 ‘예비 몸신’의 비결이어도 우리가 효과를 몸으로 느끼지 못하면 섭외하지 않는다”며 “나를 필두로 모든 제작진이 간단한 체조부터 긴 기간이 필요한 식이요법까지 모든 건강 비결을 직접 체험하며 검증하는 것이 철칙”이라고 말했다.
‘나는 몸신이다’의 진행자 정은아 아나운서는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시청자와 함께 몸신 비법을 배운다’는 마음으로 촬영한다”고 말했다. 채널A 제공
지금까지 개인이 ‘내 몸’을 지키는 방법을 다뤄온 이 프로그램은 200회를 맞아 이국종 아주대 중증외상센터장을 초빙해 국가가 ‘국민의 몸’을 지키는 일에 대해 톺아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이 특별편을 위해 제작진은 7일간 아주대 중증외상센터를 밀착 취재했다. 정 아나운서는 “‘닥터 헬기’ 운용으로 발생하는 헬기 소음 때문에 민원이 종종 접수된다는 사실이 가슴 아팠다. 당장은 조금 시끄러울지라도 그 소리가 내 가족의 생명을 구하는 소리일 수 있다는 생각을 가져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교수가 ‘몸신’으로 나서는 200회 특집 방송은 다음 달 6일 오후 9시 30분에 방영된다.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