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처 동선 미리 파악하고 가발도 준비…계획범행 정황
자녀들 “아빠를 엄벌해달라” 청원

주차장에서 전 부인을 흉기로 살해한 전 남편 김모씨가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25일 오전 서울남부지법으로 들어서고 있다. .2018.10.25/뉴스1 © News1
서울 강서구 등촌동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이혼한 아내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던 김모씨(49)가 검찰에 넘겨진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살인 등 혐의로 구속된 김씨를 11월1일 오전 중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31일 밝혔다. 김씨는 지난 22일 오전 4시45분쯤 등촌동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전 부인 이모씨(47)를 미리 준비한 흉기로 찔러 살해한 뒤 도주한 혐의를 받는다.
인근 폐쇄회로(CC)TV 자료를 분석을 통해 김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추적하던 경찰은 동작구 보라매병원에서 김씨를 검거했다. 김씨는 체포 당시 수면제와 함께 음주를 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의 딸들은 청와대 국민청원 등을 통해 “끔찍한 가정폭력으로 인해 엄마는 아빠와 살 수 없었고 이혼 후 4년여 동안 살해협박과 주변가족들에 대한 위해 시도 등 많은 사람들이 힘들었다”며 “엄마는 늘 불안감에 정상적인 사회활동을 할 수 없었고 보호시설을 포함해 다섯번 숙소를 옮겼다”고 토로했다.
이어 “온갖 방법으로 찾아내 엄마를 살해위협 했으며 결국 사전답사와 치밀하게 준비한 범행으로 엄마는 허망하게 하늘나라로 갔다”며 “이런 아빠를 사회와 영원히 격리시키고 심신미약을 이유로 또 다른 가족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