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3년간 14차례 北과 대화하며 核문제 설득해 북미 실무협상 지연 상황 속 중재 역할 할까
니리 데바 유럽의회 한반도 관계대표단장/뉴스1DB
유럽의회 한반도관계대표단이 30일 평양에서 북한 당국자들과 회담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31일 “조선유럽동맹친선의원단과 유럽의회 조선반도관계담당분과 대표단 사이의 회담이 30일 만수대의사당에서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북한에서는 조선유럽동맹친선당 위원장인 리종혁과 구성원이, 유럽의회 측에선 너즈 데바(니리 데바) 단장과 구성원이 회담에 나섰다.
유럽의회 한반도관계대표단이 북한 카운터파트와 대화하는 것은 처음이 아니다.
영국 출신인 데바 단장은 지난 3월 기자회견에서 한반도관계대표단이 지난 3년간 북핵 프로그램 종료 협상을 설득하기 위해 북한과 14차례 비밀 대화를 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데바 단장은 “우리는 북한 관리들에게 미사일과 핵 프로그램을 계속 추진하면 생각할 수 없는 불가피한 결론에 이를 수밖에 없음을 분명히 밝혔다”고 설명했다.
데바 단장은 같은 달 독일 도이체벨레(DW)와의 인터뷰에선 비밀 대화 사실을 미국과 한국, 중국, 일본 정부에서도 알고 있었으며 미국 인사들에게 북한과의 대화내용을 전달했다고 부연했다.
이번 회담은 북미 간에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실무협상이 가시화되지 않고 물밑 협상만 진행 중인 가운데 이뤄져 특히 주목된다. 대표단은 조만간 백악관 인사들과 만나 북한과의 회담 내용을 공유할 것으로 관측된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