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가 자랑해 온 ‘저비용 고효율’ 우주망원경
최초 기대수명 3년 훌쩍 넘기며 놀라운 업적 남겨
개발자 “우주에 대한 인류의 시각을 확장시켰다” 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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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nasa.gov
미 일간 뉴욕타임스는 30일(현지 시간) “NASA가 자랑해온 ‘행성 사냥꾼’ 케플러가 항성 53만506개와 행성 2662개, 초신성 61개를 새로 발견한 기록을 남기고 작동을 멈춘 채 영원히 태양계를 떠돌게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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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nasa.gov
독일 천문학자 요하네스 케플러(1571~1630)의 이름을 따온 ‘케플러 계획’은 지구가 아닌 외계 행성이 항성 주변을 공전하며 그 빛을 가려 밝기를 변화시키는 현상을 감지할 목적으로 2009년 시작됐다.
프로젝트 비용은 다른 연구 계획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었던 6억 달러(약 6800억 원). 3년 반 동안 항성 10만 개와 그 주변을 관측할 목표로 그해 3월 우주로 쏘아 올려졌다. 처음에 기대했던 작동 기간과 관찰 대상 규모를 훌쩍 뛰어넘은 성과를 내고 은퇴에 이르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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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nasa.gov
2015년까지 케플러 계획을 주도했던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NASA 아메스 연구소 소속 물리학자 윌리엄 버루키는 NYT와의 인터뷰에서 “케플러는 우주 개발의 새로운 영역을 열어보였다”며 “우리 은하계에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은 행성과 항성이 존재하고 있음을 확인하게 됐다”고 말했다.
현재는 NASA가 4월 쏘아올린 신형 우주실험실 ‘테스(TESS·이동식 외계행성 연구위성)’에 탑재한 우주망원경이 케플러 우주망원경의 뒤를 이어 미지의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있는 행성들을 탐색하고 있다.
손택균기자 so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