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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효자 외인 로맥, “멍든 팔뚝…난 괜찮아!”

입력 | 2018-10-31 19:10:00

지난 3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 SK 와이번스의 플레이오프 3차전 경기가 열렸다. 6회초 1사 1, 3루에서 SK 로맥이 넥센 선발 한현희의 볼에 맞아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SK 와이번스 제이미 로맥(33)은 멍든 팔뚝에도 미소를 잃지 않았다.

SK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로맥은 30일 고척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플레이오프(PO) 3차전서 선발 투수 한현희의 144㎞ 짜리 직구에 오른 팔뚝을 맞았다. 페넌트레이스에서 타율 0.316 43홈런 107타점을 기록한 로맥은 SK 클린업 트리오의 핵심 자원. 홈런과 안타 생산에 두루 능한 로맥 없이 PO를 넘어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를 치르기엔 부담이 크다.

다행히 큰 부상은 피했다. 로맥은 공에 맞은 오른 팔을 들고 한동안 타석 주위를 맴돌았고, 응급 처치를 받은 뒤 1루로 걸어 나갔다. 보호대도 착용하지 않은 팔뚝에 곧장 공을 맞은 터라 고통이 컸을 텐데도, 로맥은 얼굴 한 번 찡그리지 않고 1루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양 팀은 작은 일에도 신경이 곤두선 상태다. 1차전엔 몸에 맞는 공, 2차전엔 과격한 주루플레이로 연일 벤치 클리어링을 경험했다. 하지만 넥센으로서도 3-2로 근소하게 앞선 1사 1·3루의 실점 위기 상황이었고, 로맥 역시 한현희의 사과를 너그럽게 받아줬다. 로맥은 교체 없이 풀타임을 소화했다.

31일 넥센과의 PO 4차전을 앞두고 덕아웃에서 만난 로맥의 팔뚝엔 파란 멍이 들어있었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경기 전 훈련을 마친 로맥은 자신의 팔을 보여주며 “팔이 부러지지 않아 다행이다. 나는 강하다”며 웃어보였다.

PO 3경기 타율 0.167(12타수 2안타)로 유독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로맥은 3차전서 본격 홈런포를 가동했다. 비록 1점 홈런에 그친데다 팀 승리와도 이어지지 못했지만, 로맥으로선 반등의 계기로 삼기에 충분한 장면이었다. 실력과 인성 모두 호평을 받는 로맥은 팀을 위해 작은 부상도 금세 털어냈다.

고척|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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