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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FC 김종부 감독.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1 ‘최강’ 전북 현대 최강희(59) 감독은 다음 시즌부터 톈진 취안젠(중국) 지휘봉을 잡는다. 정식 계약을 위해 10월 31일 출국한 최 감독은 새 시즌 코칭스태프 구성 및 선수단 운영방안 등을 톈진 수뇌부와 논의한 뒤 귀국할 계획이다.
최 감독과 함께 중국무대에 도전할 한국 코치진 명단, 인원은 결정되지 않았으나 톈진은 최 감독을 비롯한 신임 코칭스태프 연간 몸값으로 750만 달러(약 85억원)를 책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K리그를 넘어, 아시아를 꾸준히 호령해온 지금의 전북을 만든 최 감독은 오래 전부터 중국 클럽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3~4년 전부터 러브 콜이 끊이질 않았다. 무엇보다 톈진의 행보가 적극적이었다. 단장이 아닌, 회장이 직접 최 감독과 면담을 요청했다. 올해 초와 2018러시아월드컵 휴식기에 맞춰 주요 인사들이 방한했다. 최 감독에 앞서 톈진은 40대 후반의 젊은 K리그 전직 지도자 A와 접촉한 정황이 포착됐다. 그만큼 한국축구를 동경했다는 반증이다.
후보 리스트에 오른 국내 감독 가운데 한 명이 경남FC 김종부(53) 감독이다. 일각에서는 수십억 원대 몸값을 책정했다는 분석도 내놓는다. 최강희 감독 수준(추정치 500만 달러·약 57억 원)에는 미치지 못해도 20억~30억원 규모 잭팟이 불가능하지 않다는 이야기도 있다. 중국 축구시장에 정통한 복수의 관계자들과 에이전트들은 “현재 중국에서 최 감독 다음으로 많은 관심을 받는 지도자가 김 감독”이라고 귀띔했다.
마냥 놀랄 만한 일은 아니다. 중국 클럽들이 시선을 줄 만큼 올 시즌 경남의 행보는 대단했다. K리그2에서 갓 승격한 도·시민구단은 예상을 깨고 전북과 우승 경쟁을 벌였고, 꾸준히 순항하면서 이변이 없는 한 정규리그 2~3위권 유지와 함께 다음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이 유력하다. 이는 김 감독이 잔류에 무게를 싣는 배경이기도 하다. 2016시즌부터 프로 사령탑으로서의 경험을 경남에서만 이어간 그에게도 ACL 출전은 포기할 수 없는 매력이다. ACL의 단골손님으로 아시아 정상을 2차례(2006·2016) 경험한 최 감독과는 크게 다른 입장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