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A투데이 “트럼프 외교정책 지속 여부 등에 영향”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자료사진> © AFP=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자료사진> © AFP=뉴스1
북한과 중국·이란 등 미국과 ‘불편한 관계’에 있는 나라들이 오는 6일(현지시간) 치러지는 미 중간선거와 관련해 사로 상반된 결과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란 분석이 제기됐다.
USA투데이는 31일자에서 관련 전문가들을 인용, “중간선거 결과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미래는 물론 대(對)이란 제재, 북한과의 핵협상 등 외교 정책의 지속 여부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이같이 전했다.
특히 북한의 경우 궁극적으로 미국과의 평화조약 체결을 원하고 있는 만큼 집권 공화당이 이번 선거에서 승리함으로써 트럼프 대통령의 권력이 계속 유지되길 기대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 수미 테리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연구원은 “그동안 김 위원장의 (대미 협상) 전략이 성공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은 ‘말 잘 듣는(amenable) 파트너’였기 때문”이라며 “북한 당국자들은 민주당이 미 상원이나 하원을 장악할 경우 협상이 중단될 수 있음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연구소의 빅터 차 한국석좌 또한 “그들(북한)은 정말 트럼프 대통령을 걱정한다”며 “선거 결과에 따라 의회에 손발이 묶일 수 있고, 심지어 탄핵될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최근 트럼프 행정부와 극심한 무역 갈등을 겪고 있는 중국은 민주당이 미 의회 권력을 차지해 트럼프 대통령을 견제할 수 있길 바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알렌 칼슨 코넬대 교수는 “중국이 미국에 대해 걱정하는 건 무엇보다 트럼프 대통령의 예측 불가능성”이라며 “이는 (중국이) 단순히 트럼프 대통령을 반대하고 민주당을 지지한다는 의미가 아니다”고 말했다.
전미 이란계 미국인 위원회(NIAC)의 트리타 파르시 회장은 “중간선거 결과가 향후 미국과 이란 간의 관계에 대한 답을 줄 것”이라며 “민주당이 강세를 보인다면 트럼프 대통령의 (대이란) 전략을 재점검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란은 트럼프가 단임 대통령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간 무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방위금 분담 문제 등을 놓고 트럼프 대통령과 마찰을 빚어온 유럽 국가들 역시 이번 중간선거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힘이 줄어들길 바랄 것”이란 전망이 많다.
그러나 엘마 브록 유럽의회 외교위원장은 최근 독일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공화당이 이번 선거에서 패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은 국내 정책적 기반이 약해져 오히려 대외 정책에 집중할 수도 있다”며 “그러면 우리(유럽)가 더 긴장해야 될 지도 모른다”는 견해를 제시하기도 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