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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 교집합에서 일자리 찾아야”

입력 | 2018-11-01 17:33:00

‘리스타트 잡페어’ 둘째날 행사 이모저모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리고 있는 ‘2018 리스타트 잡페어’ 2일차인 1일 JYP 박진영 대표가 취업 강연을 하고 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동아일보와 채널A, 대한상공회의소가 주최한 ‘2018 리스타트 잡페어’가 1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지난달 31일, 1일 이틀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행사에는 구직자 4만여 명이 맞춤형 일자리 정보를 얻거나 실제 직장을 구했고, 취업 컨설팅도 받았다.

보험 설계사 채용을 위해 이번 박람회에서 부스를 연 인카금융서비스의 어영희 지점장은 “이틀간 구직을 원하는 40, 50대 여성의 면접을 진행했고 이 중 2명에 대한 2차 면접을 다음주 볼 예정”이라며 “취업상담과 채용이 한 자리에서 이뤄져서 만족한다”고 말했다. 교원 등 일부 부스에서는 박람회가 끝난 오후 5시 이후에도 상담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기도 했다.

국내 대표 연예기획사인 JYP엔터테인먼트가 이날 채용 상담을 진행하기도 했다. 박진영 대표는 별도로 마련된 무대에서 채용 강연회를 열고 “구직자들이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의 교집합에서 일자리를 찾는다면 가장 이상적인 직업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잘하는지 먼저 파악하는 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후 그는 상담 부스로 이동해 JYP엔터테인먼트를 지원하는 구직자들을 상담하기도 했다.

‘2018 리스타트 잡페어’ 둘째날 JYP 박진영 대표가 취업 강연을 하고 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올해로 6회째를 맞은 이번 박람회에는 대기업, 중소기업, 공공기관, 정부 부처 등 100여 개 기업과 기관이 약 140개 부스를 만들었다. 올해 처음 마련된 전역장병 일자리관에는 전역 후 일자리를 찾는 군인들로 북적였으며 청년 채용관에도 젊은 구직자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신중년관에서는 은퇴 후 재취업에 성공한 선배 중장년층이 동년배를 위한 취업 상담을 진행했다.

▼ 리스타트 잡페어 성황리 폐막…군 취업 부스 인기 ▼



사회적기업 동구밭은 지난달 31일, 1일 이틀간 열린 ‘2018 리스타트 잡페어’를 통해 새 식구 3명을 맞이했다. 이 3명은 앞으로 일주일 간 유급으로 실무 경험을 거친 뒤 별일이 없으면 정규직으로 채용이 최종 확정된다. 동구밭은 발달장애인을 주로 고용해 천연비누를 만드는 기업이다. 매달 만드는 천연비누만 10만 개 이상이다. 비누를 만드는 과정에서 유독물질을 다루는 분야는 발달장애인들이 할 수 없기에 비장애인을 채용한다.

이 일자리에는 20대 중반부터 30대 초반까지 많은 청년 구직자들이 몰렸다. 원창희 동구밭 팀장은 “생각보다 많은 구직자들이 상담을 원해 놀랐다”면서 “이번 박람회를 통해 사회적 기업을 홍보 할 수 있었고 이러한 기업에 공감하는 구직자들이 많이 찾아와 당초 계획보다 더 뽑게 됐다”고 말했다.

일자리 정보 장터에서 실제 채용의 장으로

동아일보와 채널A, 대한상공회의소가 주최한 ‘2018 리스타트 잡페어’가 1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지난달 31일, 1일 이틀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행사에는 구직자 4만여 명 다녀갔다. 이들은 맞춤형 일자리 정보를 얻거나 취업 컨설팅을 받고, 일부는 실제로 일할 직장을 구했다.

박람회 현장에서 실제 채용으로 연결되는 사례는 매년 늘고 있다. 보험 설계사 채용을 위해 이번 박람회에서 부스를 연 인카금융서비스의 어영희 지점장은 “이틀간 구직을 원하는 40, 50대 여성의 면접을 진행했고 이 중 2명에 대한 2차 면접을 다음주 볼 예정”이라며 “취업상담과 채용이 한 자리에서 이뤄져서 만족한다”고 말했다.

이력서 여러 장을 갖고 행사에 참석한 김준수 씨(64)는 “공직에서 퇴직한 후 재취업할 곳이 없어 방문했는데 회사 채용 정보를 줄 뿐만 아니라 이력서를 제출하고 면접까지 볼 수 있어 실속 있었다”고 말했다.

청년 구직자 북적…군 취업 부스 호응 뜨거워

30여 개 이상의 청년일자리 부스에서는 일자리를 찾는 청년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박람회에 참가할 기업 홈페이지에 들어가 입사원서를 내고 현장 담당자를 만나러 온 청년구직자도 있었다. 전역을 앞둔 군인들도 많았다. 내년 2월에 전역 예정인 공군 장병 김명훈 씨(23)와 강건중 씨(21)는 한국도로공사와 코웨이 등에서 상담을 받았다. 김 씨는 “입대 전에도 영업사원 일을 해 영업사원으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봤는데 현직만이 알 수 있는 알짜정보를 들을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전역장병을 위해 마련된 국방부의 군 취업 관련 부스는 박람회 이튿날에도 호응이 뜨거웠다. 특히 군부대에서 군인과 함께 근무하는 공무원인 군무원 채용과 관련한 상담은 하루 종일 이어졌다. 군무원 채용을 1년 동안 준비 중인 이원영 씨(36)도 20~30분 동안 줄을 서 기다리다 상담을 받았다. 그는 군무원에 지원하느라 다니던 회사도 그만뒀다. 이 씨는 자리에 앉자마자 “채용인원이 늘어난다는데 얼마나 늘어나느냐”라고 물었다. 채용담당자는 “예산이 통과돼야 최종결정이 나지만 올해보다 4배 이상 채용할 계획”이라며 “내년에 꼭 시험을 보시라”며 격려했다. 이 씨는 “잡페어에 오지 않았으면 듣지 못했을 다양한 면접 팁을 들어 만족스럽다”며 웃었다. 국방부 채용담당자는 “준비를 많이 한 사람들이 상담을 받으러 와 열의도 있고, 물어보는 수준도 높았다”고 말했다.

신중년과 경력단절여성 구직자를 위해서는 먼저 재취업에 성공한 ‘취업 선배’들이 동년배를 위한 취업상담을 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서울시50플러스재단 부스에서는 지난해부터 50+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는 오규만 씨(63)가 쉴 새 없이 중장년층에게 구직상담을 하고 있었다. 오 씨는 5년 전 외환은행에서 정년퇴직한 후 지난해 이곳에서 취업컨설턴트로 재취업했다. 이날 오 씨에게 취업 상담을 받은 이희섭 씨(70)는 “7개의 관심사를 선택하는 별도 설문조사를 했고 이를 바탕으로 향후 맞춤 상담을 진행해준다고 하니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행사기간 내내 종합상담관에서 방문자를 응대했던 현민자 씨(58)는 8월부터 종로여성인력개발센터에서 일자리 상담관 실습생으로 일하면서 이번 행사에 참가했다. 현 씨는 “주로 경력단절여성들과 아들 뻘인 청년들의 취업 상담을 맡았는데 내가 이들의 마음을 너무 잘 알기 때문에 눈높이 상담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
박은서 기자 clue@donga.com
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