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수험생들이 꼭 해야 할 일이 있다면.
“시험장에서 취해야 하는 ‘행동 원칙’을 미리 준비해야 한다. 대부분의 학생들에게 수능은 지금까지 살면서 접하는 가장 극한의 상황일 것이다. 시험 당일의 긴장감도 극에 달할 수밖에 없다. 그중에서도 첫 시험인 1교시 국어 영역은 가장 큰 부담이 되는 과목이다. 따라서 수능 당일 흔들리지 않기 위해서는 자기만의 문제 풀이 원칙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 가령 지문을 읽는데 얼마나 시간을 배분해야 하는지, 어느 정도 선까지 특정 선택지에서 고민을 해도 되는지, 어떤 순서로 문제를 풀어 나갈 것인지 등과 같은 세부적인 행동 원칙이다. 이런 원칙은 반복 훈련을 통해 습관으로 베어 있어야 한다.”
-행동 원칙을 몸에 익히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마지막까지 실전 연습을 놓지 말아야 한다. 평가원 기출을 충분히 학습해 정확히 읽는 능력을 습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전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에 미리 노출되는 경험이 필요하다. 그래야만 자신이 쌓아온 능력을 낯선 지문과 시간의 압박 속에서 충분히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연습을 위한 콘텐츠는 평가원에서 출제하는 시험과 유사한 검증된 문제여야 한다. 자신에게 필요한 행동원칙을 다양한 상황에 적용해 보는 연습을 충분히 한다면 단 한 번 주어지는 실전 기회에서도 자신의 실력을 충분히 낼 수 있을 것이다.”
“평가원 기출 지문 및 문항을 통해 ‘정확히 읽는 것’의 의미를 깨닫고 이를 반복 적용해야 한다. 수능 국어 영역은 화법과 작문, 문법, 독서, 문학 등 크게 네 가지 영역으로 구성된다. 그리고 각 영역마다 평가원이 요구하는 읽기 방식이 존재한다. 예를 들어, 독서 지문의 경우 평가원이 어떻게 서술하고 어떻게 읽기를 요구하는지는 평가원이 출제한 문항에 드러나 있다. 문학 지문 역시 마찬가지다. 즉 평가원 기출을 통해, 평가원의 시각에서 주어진 지문을 독해하는 습관을 형성해야 한다.”
-글을 읽고 풀면 될 것 같은데, 그 과정이 쉽지 않다.
“단순히 ‘글자’만 읽어서는 문제를 풀 수 없기 때문이다. 많은 학생들이 정보의 존재 이유를 파악하지 못하고 정보 그 자체, 즉 ‘글자’만 읽는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텍스트는 특정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존재하기 때문에 글 속에 배열될 때에도 나름의 이유가 있다. 자신이 읽고 있는 정보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고 ‘글자’만 읽는 독해를 하게 되면 지문을 읽었다 하더라도 평가원이 요구하는 목표, 즉 텍스트의 충실한 이해는 불가능하다. 결과적으로 시험장에서 어려움을 겪게 될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정확히 읽지는 못 하고 단순히 많이 읽기만 한다고 점수가 오를 것이라고 기대해서는 안 된다.”
-평가원이 요구하는 읽기 방식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평가원은 오로지 ‘객관식’으로 문제를 출제해 왔기 때문에, 문제에도 객관적인 규칙과 패턴이 있다. 예를 들어 독서 지문의 경우 ‘문제와 해결 방안’, ‘대립과 차이’ 같은 동일한 구조의 지문이 제재에 상관없이 반복된다. 이렇듯 매년 되풀이되는 평가원 기출 문항들을 찬찬히 살펴보면 어떤 읽기 방식이 필요한지를 바로 체감할 수 있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