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살인, 경찰은 고의성 인정 어려웠지만 검찰은 인정” 김병준 골프접대 의혹 “사실관계 다 확인, 조만간 마무리”
민갑룡 경찰청장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예산안 보고를 하고 있다. 행안위는 이날 행정안전부와 경찰청 등에 대한 2019년도 예산안 보고를 받고 심의에 들어갔다. 2018.11.2/뉴스1 © News1
민갑룡 경찰청장은 2일 양진호 위디스크 대표 겸 한국미래기술 회장의 직원 폭행 등과 관련해 수사팀을 보강했으며 수사결과에 따라 엄정하게 사법조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민 청장은 이날 오전 2019년도 정부 예산안 심사를 위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 “긴급체포 사안 아닌가”라는 김영우 자유한국당 의원의 질의에 이처럼 답했다.
민 청장은 “증거관계를 명확하게 확인한 다음에 거기에 최대한 엄정한 조치를 하기 위해 수사팀을 대폭 확대해 여죄를 밝히고 있다”고 말했다.
또 “젊은 직원들을 정말 사정없이 폭행하는 것을 보고 모든 국민들이 아마 정말 크게 분노할 수밖에 없다. 정말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갑질 중 갑질”이라며 “연산군 이상”이라고 했다.
민 청장은 “기존 수사하고 있었던 불법촬영 등에 관한 사항이 어느 정도 수사돼있고, 또 그 과정에서 이런 사건이 발생해 수사팀을 긴급 보강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국민적 공분을 고려해 신속하게 수사해서 그 행위에 상응하는 엄정한 사법조치가 되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권미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폭력 뿐만 아니라 업무상 횡령, 배임, 탈세 혐의도 함께 수사돼야하지 않겠느냐”면서 웹하드에 대한 전반적인 수사 강화를 주문했다.
민 청장은 중국여성을 대상으로 불법 촬영된 촬영물의 유통 등 조직적 범죄 가능성을 언급한 권 의원의 지적에 “그 부분도 수사대상으로 해 계속 수사해나가고 있다”고 했다.
민 청장은 경남 거제 묻지마 살인 사건의 피의자에게 경찰이 상해치사 혐의를, 검찰이 살인 혐의를 적용한 것을 놓고 경찰의 부실수사 논란이 인 데 대해 “법리적으로 계속 논란이 될 것 같다”고 봤다.
앞서 박모씨(20)는 지난 달 4일 오전 2시36분쯤 거제의 한 선착장 인근 길가에서 쓰레기를 줍던 A씨(58·여)의 머리와 얼굴을 수십 차례에 걸쳐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경찰은 상해치사 혐의로 검찰에 사건을 송치했지만, 검찰은 살인 혐의로 박씨를 법의 심판대에 세웠다.
민 청장은 이어 “그게 좀 법리적인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저희는 일단 1차 수사단계에서 직접적으로 여러 상태로 봐서 고의로 인정하기 어려운 점이 있었지만, 검찰은 고의성을 인정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민 청장은 김병준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연루된 골프장 접대 의혹 사건에 대한 수사를 너무 끄는 것 아니냐는 윤재옥 한국당 의원의 비판에 “사실관계를 다 확인됐고, 법리 검토 단계다. 법리 검토도 어느 정도 돼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조만간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