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美 출신 이민자 행렬 ‘캐러밴’의 폭력 조짐에 강하게 경고 “날아오는 돌이나 유리병, 총알로 간주해 응전하라” 軍에 명령 “불법 입국자가 망명 신청할 수 없도록 행정명령 내겠다” 밝혀
“돌에는 총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미(中美) 국가 출신 대규모 이민자 행렬 ‘캐러밴(caravan)’을 향해 “(미군 또는 국경순찰대(CBP)에) 돌을 던지면 곧바로 총을 맞게 될 것”이라고 날선 경고를 날렸다.
UAS투데이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이민 정책 관련 이슈를 중심으로 기자회견을 하던 중 “캐러밴의 유입을 막기 위해 남쪽 국경 지대로 파견된 미군 병사들에게 ‘이민자들이 돌이나 빈 유리병을 집어던지면 곧바로 응사(應射)하라’고 지시했다”며 “돌이나 총알이나 차이가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발언은 최근 캐러밴 일부가 과테말라와 멕시코의 접경을 넘으며 도로를 막아선 멕시코 연방경찰들에게 돌을 던지는 등 폭력 사태를 일으킨 데 대해 경고를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달 27일 멕시코 경찰과 충돌했던 캐러밴은 하루 뒤 플라스틱 방패 등 차단막을 뚫고 미국을 향한 행진을 재개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캐러밴은 화염병과 돌을 던지며 경찰들을 공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캐러밴)은 우리 병사들에게 돌을 던지고 싶어 하겠지만 우리 병사들은 그런 행위에 곧바로 응전할 것”이라며 “나는 병사들에게 ‘캐러밴이 멕시코 경찰들에게 한 것처럼 유리병과 돌을 던지면 그걸 총알로 간주하라’고 일러뒀다”고 말했다.
또 “미국에 불법적으로 들어온 인물에 대해서는 망명 신청을 할 수 없도록 망명 제도를 변경할 것”이라며 “다음 주 중에 이와 관련한 내용의 대통령 행정명령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행 미국 이민법은 이주자들이 어떤 방법을 통해 미국에 도착했든 상관없이 망명을 신청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