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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시 37기를 1급으로’…산업부 파격인사 배경은?

입력 | 2018-11-02 14:15:00

주영준 에너지자원실장 등 1급 승진 인사 단행
장차관보다 선배기수 추가 물갈이 불가피할 듯



주영준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자원실장. /뉴스1DB


산업통상자원부 1급 직위인 에너지자원실장에 행정고시 37회 출신인 주영준(50) 주 중국한국대사관 공사참사관이 발탁됐다.

산업부는 2일 주영준 실장을 포함해 산업혁신성장실장에 유정열(53) 방위사업청 차장, 국가기술표준원장 이승우(50) 전 시스템산업정책관을 선임하는 1급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에너지자원실장은 문재인정부의 국정 목표인 ‘에너지전환’ 정책을 이끄는 핵심 보직으로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를 비롯해 원자력, 석탄·석유·가스, 전기요금 등의 에너지 자원·산업 정책을 총괄한다.

주 실장은 연세대 경제학과를 나와 행시 37회로 공직에 입문해 산업부 에너지자원정책과장, 에너지신산업정책단장 등을 역임한 ‘에너지통’이다. 미국 존스홉킨스대에서 경영학 석사, 영국 맨체스터대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은 학구파 관료이기도 하다.

에너지전환 정책의 중요성을 감안해 이 분야 정책업무를 주로 해 오면서 전문성을 쌓았고, 현 성윤모 산업부 장관과 정승일 차관으로부터 두터운 신임을 얻어 온 것이 발탁 배경으로 꼽히고 있다.

1급은 일반직 공무원으로서 올라설 수 있는 최고위직이다. 조직 내에서는 주 실장이 이제 갓 50세인데다 2급 국장들보다 행시 기수가 3~4기 빠르다는 점을 들어 파격인사라는 평이 나오고 있다.

산업부 한 간부는 이번 인사에 대해 “차질 없는 에너지전환 정책 추진과 더불어 젊은 간부 기용에 따른 조직 쇄신 차원이 아니겠느냐”고 평가했다.

일부에선 행시 32회인 성 장관과 행시 33회인 정 차관보다 선배이거나 동기인 행시 31~33회 실국장이 아직 버티고 있어서 추가 물갈이 인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장차관이 젊은 기수로 분류되는 만큼 실·국장급도 이와 보조를 맞출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한편, 산업혁신성장실장에 임명된 유정열 전 차장은 서울대 항공우주공학과를 나와 박사 특채로 공직에 입문해 과거 지식경제부 등에서 산업정책 업무를 두루 역임한 산업통으로 분류된다.

기술표준원장으로 승진하는 이승우 원장은 성균관대 기계공학과를 나와 기술고시 27회(행시 35회에 해당)로 공직에 첫 발을 디뎌 주로 전자산업, 부품소재 등 산업정책 업무를 맡아왔다.

(세종=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