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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스로이스, 환희의 여신상 품은 ‘파베르제의 달걀’ 공개

입력 | 2018-11-02 15:58:00


현존하는 최고 럭셔리 브랜드 롤스로이스와 파베르제(Fabergé)가 현대적인 ‘환희의 여신, 파베르제의 달걀(The Spirit of Ecstasy, Fabergé Egg)’를 제작했다.

19세기 러시아 황제에 의해 만들어진 파베르제의 달걀은 1917년 이전에 만들어진 50개의 달걀 중 단 43개만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세계 왕과 왕비, 기업가, 20세기를 거쳐 21세기의 부유한 수집가들이 열광하고 있는 희귀품이다.

이번 ‘환희의 여신, 파베르제의 달걀’은 파베르제 사상 1917년 이후 제작된 두 번째 작품이다. 한 세기가 넘는 시간 동안 가장 존경받아온 두 브랜드의 역사와 유산, 그리고 전설을 기리기 위해 제작됐다. 1911년부터 롤스로이스를 상징한 뮤즈 ‘환희의 여신’을 품은 파베르제의 달걀 디자인은 롤스로이스 디자이너 스테판 먼로(Stefan Monro)와 알렉스 이네스(Alex Innes)가 맡았다. 여기에 파베르제 수석 디자이너 리사 탈그렌(Liisa Tallgren)의 랜더링과 폴 존스(Paul Jones)의 손길을 거쳐 현대적인 모습으로 완성됐다.  

이 작품에는 두 브랜드가 추구하는 완벽한 장인 정신이 반영됐다. 7명의 파베르제 공예팀의 뛰어난 기술력으로 세공된 달걀은 높이 160mm, 무게 400g이며 에나멜 기법으로 제작된 나선형의 스탠드는 18캐럿 화이트 골드 소재로 만들어졌다.


환희의 여신상을 감싸고 있는 개폐형 가지는 로즈 골드로 꾸몄다. 로즈골드 가지의 안쪽은 10캐럿의 둥근 다이아몬드와 390캐럿 이상의 천연 자수정으로 장식했다. 애나멜 기법과 자수정에 사용된 퍼플 컬러는 파베르제의 유산과도 같은 색감이다. 스탠드 아래 레버 버튼을 누르면 가지가 꽃잎처럼 열리며 수공예로 완성된 반투명 크리스탈 소재의 환희의 여신상이 우아한 자태를 드러낸다.

토스텐 뮐러 오트보쉬(Torsten Müller-Ötvös) 롤스로이스 대표는 “이번 환희의 여신 파베르제의 달걀은 비스포크의 영역을 확장하고자 하는 욕망에서 비롯됐다”며 “독특하고 진귀한 수집품을 찾는 고객들의 요구에 부응한 이번 작품은 가장 매력적인 소장품이 되리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환희의 여신, 파베르제의 달걀’은 롤스로이스 본사인 영국 굿우드에 전시되며 이후 크리스마스를 맞아 파베르제 런던 매장에 전시해 일반 대중에게도 공개될 예정이다.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brjean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