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하얀 생쥐/마르 베네가스 지음·안드레아 안티노리 그림·남진희 옮김/56쪽·1만3000원·창비(5∼7세)
눈처럼 새하얀 털을 가진 귀여운 생쥐. 생쥐는 털이 더럽혀질까 봐 외출도 잘 하지 않는다. 어느 날, 바람에 날리는 씨앗을 쫓아가다 그만 의도치 않게 먼 여행을 떠나게 된다. 바람, 불의 집을 거치면서 생쥐는 시커멓게 때가 타지만, 그 사이 다양한 세상을 경험하면서 조금씩 강해지고 성장한다. 우여곡절 끝에 다시 물의 집을 거쳐 새하얀 몸을 되찾고 집으로 돌아온 생쥐. 이제는 자신감 있게 세상을 향해 문을 활짝 열어둔다. 마음의 빗장을 풀고 세상을 향해 나아갈 때, 내 안의 ‘또 다른 나’를 찾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