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오프 5차전서 연장 10회 혈투끝에 11-10 승리
SK 와이번스 한동민. © News1
2일 오후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8 프로야구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5차전 SK 와이번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 연장 10회말 노아웃 상황 SK 김강민이 동점 솔로 홈런을 치고 베이스로 향하고 있다. 2018.11.2/뉴스1 © News1
SK 와이번스가 짜릿한 끝내기 승리로 넥센 히어로즈의 거센 저항을 누르고 6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SK는 2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10회말 터진 김강민의 동점 홈런과 한동민의 끝내기 홈런을 앞세워 11-10으로 승리했다. 2연승 뒤 2연패했던 SK는 홈으로 돌아와 5차전을 잡고 2012년 이후 6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올랐다.
통산 8번째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한 SK는 두산과 통산 3번째 한국시리즈 대결을 펼친다. 김성근 감독 시절인 2007년과 2008년에는 각각 4승 2패, 4승 1패로 김경문 감독이 이끌던 두산을 제압하고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SK 선발 김광현은 5⅔이닝 5피안타 9탈삼진 2볼넷 3실점하고 물러났고, 승패는 기록되지 않았다. 넥센 선발 제이크 브리검이 투구 내용은 좀 더 좋았지만 수비 실책에 발목을 잡혀 5⅔이닝 4피안타 8탈삼진 1볼넷 4실점(2자책)했다.
SK 타선은 총 3개의 홈런을 중요할 때 터뜨렸다. 제이미 로맥과 최항은 한 번의 스윙으로 3타점씩을 쓸어 담았고, 김강민과 한동민은 패배 위기를 승리로 바꿔놓았다.
선취점은 6회초에 나왔다. 넥센은 선두 송성문의 볼넷과 서건창의 번트안타로 무사 1, 2루 찬스를 잡았다. 1사에 제리 샌즈의 3루 땅볼 때 주자들이 한 베이스씩 전진했고, 임병욱이 중견수 키를 넘기는 2타점 2루타를 날려 2점을 선취했다.
이 한 방에 SK는 김광현을 내리고 김태훈을 마운드에 올렸다. 2루에 나간 임병욱은 후속타자 김규민 타석에서 김태훈이 폭투를 범하자 3루까지 가는 데 그치지 않고 과감히 홈까지 파고들었고, 넥센은 3점 리드했다.
이후 2사에 김동엽이 중전안타를 치고 나갔고, 바뀐 투수 한현희를 상대로 김성현과 강승호의 볼넷으로 다시 만루 찬스를 만들었다. 넥센은 급히 안우진을 투입했지만, 대타 최항이 외야 우중간을 가르는 싹쓸이 2루타를 날려 SK가 경기를 뒤집었다.
SK는 7회말에도 1사 1, 3루에서 나주환의 중전적시타로 1점을 달아났다. 8회초 1실점했지만 큰 문제는 되지 않았다.
8회말 우중간을 가른 김강민의 적시 2루타와 최정의 중전적시타로 2점을 보탤 때만 해도 5점 앞선 SK의 승리가 확실시됐다.
하지만 넥센은 포기하지 않았다. 9회초 송성문의 2타점 2루타와 서건창 타석에서 나온 2루수 강승호의 송구 실책으로 3점을 쫓아간 넥센은 이어진 2사 2루에서 박병호가 신재웅을 상대로 우측 펜스를 넘기는 극적인 동점 투런홈런을 터뜨려 9-9 동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홈런의 기쁨이 채 가시기도 전, 한동민이 9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 끝에 신재영을 두들겨 타구를 가운데 펜스 너머로 보냈다. 5시간에 가까운 혈투 끝에 또 한 번의 극적인 가을 명승부를 연출한 SK가 두산의 파트너로 결정됐다.
(인천=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