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일생은 마지막까지 영화 같았다. 4일 작고한 영화배우 신성일 씨는 꼭 18일 전인 지난달 17일 아무렇지도 않은 듯 건강한 모습으로 동아일보 이진구 기자와의 인터뷰에 응했다. 전남 화순의 요양병원에서 함께 점심으로 김밥을 먹으며 진행된 세 시간 동안의 격정 인터뷰에서 그는 “내년 국제영화제에 내 인생작을 올릴 것”이라며 청년처럼 왕성한 작품 욕구를 드러냈다. 하지만 그것이 그의 마지막 언론 인터뷰였다. 한국 영화계를 이끌어 온 그를 추모하는 독자들을 위해 인터뷰 당시, 마치 영화를 찍듯 다양한 그의 표정들을 전한다.


화순=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