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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모독 파키스탄 여성 무죄 도운 변호인, 살해위협에 탈출

입력 | 2018-11-04 09:20:00


신성모독 죄로 사형을 선고받은 뒤 8년 간 복역해 오다 최근 대법원의 무죄 판결로 석방된 아시아 비비를 변호했던 변호사 사이풀 말록이 안전에 대한 우려로 파키스탄을 떠났다고 비비의 시동생 자메스 마시가 3일(현지시간) 밝혔다.

마시는 더이상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말록의 전화는 전원이 꺼져 연결이 되지 않고 있다.

파키스탄 대법원이 지난달 31일 비비의 신성모독죄에 대해 무죄를 선고하고 석방을 명령하자 격노한 파키스탄 강경 이슬람주의자들은 전국적으로 비비를 처형하라는 대규모 항의 시위를 벌였다. 도로를 봉쇄한 이들의 시위로 파키스탄 일부 지역들이 마비됐다.

파키스탄 정부는 비비의 신성모독죄에 대한 재검토가 이뤄질 때까지 비비의 여행을 금지하기로 이슬람주의자들과 타협했고 이슬람주의자들의 항의 시위는 중단됐다.

말록은 앞서 이슬람 강경 성직자 카딤 후사인 리즈비가 자신과 비비에게 무죄를 선고한 판사들을 살해할 것이라고 위협하자 파키스탄을 떠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한편 비비의 남편 아시크 마시는 파키스탄에서의 삶이 큰 위험에 처했다면서 영국이나 미국 또는 캐나다로의 망명을 신청했다고 말했다.

마시는 자신과 가족들의 안전에 대해 두려워 하고 있다며 영국 총리에게 도움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캐나다와 미국 지도자들에게도 도움을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이슬라마바드(파키스탄)=AP/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