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 부총리 교체설에 뒤숭숭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뉴스1 © News1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교체설이 불거지면서 역대 초대 기재부 장관 교체 시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초대 장관은 정권 초기 기틀을 잡는 역할을 맡아왔다는 점에서 재임 기간이 1년 내외로 그리 길지 않은 편이었다. 이 때문에 지난해 6월 임명 후 1년 5개월여 동안 재임 중인 김 부총리도 초대 장관으로서 역할을 다했다는 점에서 교체에 설득력을 얻고 있다는 분석이다.
4일 기재부에 따르면 지난해 6월5일 임명장을 받고 문재인 정부 초대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에 임명된 김 부총리는 현재 1년 5개월여 동안 부총리직을 수행 중에 있다. 역대 초대 기재부 장관을 보더라도 최장 재임 기간이다.
경제기획원과 재정경제원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더라도 김 부총리보다 오래 근무한 초대 장관은 없다. 문민정부(김영삼 정부) 시절 초대 경제기획원 장관을 지낸 이경식 전 장관은 1993년 2월 임명돼 그해 12월까지 10개월의 짧은 재임기간을 지냈다.
국민의 정부(김대중 정부)가 들어서고 재정경제부로 개편된 후 초대 장관을 지낸 이규성 전 장관은 1998년 3월 임명돼 1999년 5월까지 1년2개월여 동안 IMF외환위기 뒷수습에 나섰다. 참여정부(노무현 정부) 초대 부총리 겸 재경부 장관을 지낸 김진표 전 부총리도 2003년 2월~2004년 2월 1년여간 재임했다.
재임 기간을 놓고 따져보면 김 부총리가 문재인 정부 초대 경제수장으로 충분히 역할을 수행했다고 볼 수 있다. 일각에서는 내년 경제정책방향이 발표되는 12월 말 전 교체되느냐, 예산안 통과가 결정된 12월 초 교체되느냐는 등 시기만 남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언론에 부총리 교체가 거론되면서 청와대가 조기에 경제팀 교체에 나설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특히 이르면 이달 중순 청와대가 내년도 예산안 심사를 마무리한 뒤 부총리를 교체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5일부터 12일까지 내년도 예산안에 대한 종합정책 질의와 부별심사가 진행된 후 예결소위심사의 경우 2차관 주도하에 진행된다. 12월2일 본회의에서 예산안이 처리되기 전까지 사실상 부총리의 역할이 줄어들게 돼 적절한 교체시기로 점쳐지고 있는 이유다.
한편, 기재부 내부에서는 국회 예산통과가 결정되기 전 부총리가 교체될 수 있다는 소식에 뒤숭숭한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올해 중반만 하더라도 장관 교체를 부인했던 기재부 직원들도 이제는 청와대 소식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세종=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