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 해외종축사업 케이닉스 선발마 닉스고(10번 말)가 2일(현지시각) 미국 켄터키주 처칠다운스 경마장에서 열린 브리더스컵 쥬버나일 경주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사진제공|한국마사회
■ 총상금 340억원대 경마올림픽 입상…한국경마 역사 새로 쓰다
1700m 2세마 경주서 깜짝 2위 쾌거
몸값 폭등…내년 켄터키 더비 도전
케이닉스사업 성과…말산업에 활력
케이닉스(K-Nicks) 선발마 닉스고(2세, 수말)가 경마 올림픽이라고 불리는 브리더스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출전마 14두 중 인기순위 12위로 크게 주목받지 못했지만 준우승을 차지하며 세계 경마 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브리더스컵은 세계적인 경마 축제로 꼽히는 경마 올림픽이다. 1984년부터 시작됐으며 매년 11월 첫째 주 2일간 경마대회를 개최한다. 성별, 연령별, 거리별, 주로별로 세계 각국의 최고 경주마를 한데 모아 겨루며, 14개 경주의 총상금이 약 340억원에 이른다. 브리더스컵에서 우승하면 씨수말로서 몸값이 200억원대로 수직상승한다.
닉스고는 미국 켄터키주 처칠다운스 경마장에서 현지시각 11월2일 오후 6시5분에 열린 브리더스컵 쥬버나일(Juvenile) 경주(1700m, G1)에 출전했다. 북미 2세 수말 한정 경주 중 가장 높은 총상금 200만 달러(약 22억3600만원)가 걸려있다. 3세마 최강을 가리는 트리플 크라운의 전초전 성격이어서 관심이 높았다.
경주에서 닉스고는 4코너 이후 선두로 올라서며 승부수를 던졌다. 하지만 결승선 앞 30여m를 앞두고 강력한 우승후보 게임위너에게 추월을 허용하며 2와 1/4마신 차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2위 수득상금은 34만 달러(약 3억8000만원). 닉스고는 이번 기세를 몰아 3세마 시즌인 내년에는 켄터키 더비를 포함한 삼관 경주에 도전할 계획이다.
벤 콜브룩 조교사는 “닉스고가 2위로 들어왔다는 사실이 경주가 끝난 지금도 믿기지 않는다. 이 성적은 엄청난 성과다”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켄터키 현지서 닉스고의 선전을 지켜본 김낙순 한국마사회장은 “이번 브리더스컵에서의 활약처럼 국제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수록 씨수말로서 가치가 올라간다. 우수한 국산마 생산 기반을 마련함으로써 말산업의 새로운 활력소가 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