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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아픈 실책 저질렀던 강승호, 한국시리즈서 ‘그물망 수비’

입력 | 2018-11-04 21:40:00


플레이오프에서 온탕과 냉탕을 오갔던 SK 와이번스 내야수 강승호(24)가 한국시리즈에서는 ‘그물망 수비’를 선보였다.

첫 포스트시즌을 치르고 있는 강승호는 다사다난한 플레이오프를 치렀다.

가을야구 데뷔전은 무시무시했다. 넥센 히어로즈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4타수 4안타 2타점 1득점으로 뜨거운 타격감을 과시했다. 2루 수비도 안정적이었다.

강승호는 플레이오프 2~4차전에서 1차전과 같은 타격감을 보이지는 못했지만, 수비에서는 큰 실수를 저지르지 않았다. ‘가을야구가 처음인 선수가 맞나’ 싶을 정도로 실수가 없었다. 그는 “내야수인 만큼 타격보다는 수비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결정적인 실책을 저질렀다.

팀이 9-6으로 쫓긴 9회초 2사 2루에서 서건창의 땅볼 타구를 잘 잡은 강승호는 급하게 1루로 송구하다 악송구를 저질렀다. 실책을 저지르지 않았다면 경기가 끝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9-7로 쫓겼고, 2사 2루의 위기가 이어졌다.

강승호의 실책은 실점으로 이어졌다. SK의 마무리 투수 신재웅은 박병호에 동점 우월 투런포를 얻어맞았다. SK는 연장까지 가는 혈전을 벌인 끝에야 승리를 가져올 수 있었다. 연장 10회초에는 먼저 점수를 줘 자칫 한국시리즈 무대에 오르지도 못할 뻔했다.

결정적인 실책에도 한국시리즈에서 트레이 힐만 SK 감독은 강승호를 중용했다.

붙박이 3루수 최정이 팔꿈치 통증으로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 나서지 못하게 되자 플레이오프 내내 2루수로 뛰었던 강승호를 3루수로 선발 출전시켰다.

실수를 만회하려는 듯 강승호는 ‘핫코너’를 안정적으로 지켜냈다. 까다로운 타구도 손쉽게 처리해냈다.

3회말 무사 1루에서 두산 3번 타자 박건우가 느린 땅볼을 쳤다. 강승호는 앞으로 달려나오면서 타구를 잡은 후 1루에 안정적으로 송구했다.

강승호는 5회말 무사 2루의 위기에서도 강습 타구를 잘 막아냈다. 박건우가 친 타구가 빠르게 3루 쪽으로 굴러갔지만, 강승호는 당황하지 않고 이를 잡아내 1루로 송구했다. 2루 주자 정수빈도 움직이지 못했다.

이날 9번 타자로 나선 강승호는 타석에서는 2타수 무안타 1볼넷 1득점에 그쳤다. 하지만 수비에서 자신의 몫을 톡톡히 해내며 SK의 7-3 승리에 기여했다.

경기 후 힐만 감독은 “강승호가 3루수로 나서는 것에 대해 편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강승호는 타구가 왔을 때 빠른 움직임이 장점이다. 그런 면에서 3루수가 적합하다고 생각했다”며 “SK에 온 첫 날부터 지금까지 강승호가 한결같은 모습을 보였다. 큰 경기에서도 침착함을 잃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수비에서 강승호가 정말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두 차례 수비 플레이가 두산의 공격 흐름을 끊어줬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