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對이란 제재 앞두고 트윗… 인터넷에 유사 패러디 쏟아져
이란 軍사령관 “내가 맞설것” 올려… 제작사, 정치목적 이용에 우려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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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미국 드라마 ‘왕좌의 게임’을 연상시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제재가 온다’ 포스터. 이 포스터에 대한 비판적 내용을 담은 패러디들도 공유되고 있다. 로버트 뮬러 특검의 이미지를 합성한 ‘뮬러가 온다’ 포스터,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를 배경으로 한 ‘제재를 환영한다’ 포스터, 이란 군부 실세 카셈 솔레이마니가 올린 ‘내가 당신에게 맞서겠다’ 포스터(위쪽 왼쪽사진부터). 사진 출처 트럼프 트위터·솔레이마니 인스타그램 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일 결연한 표정을 짓고 있는 자신의 사진을 배경으로 미국의 대(對)이란 2단계 경제·금융 제재(5일 예정)가 임박했음을 알리는 포스터를 트위터에 올렸다. 이에 대해 미 언론들은 4일 “이 티저(예고) 포스터의 분위기나 문구가 HBO의 인기 드라마 ‘왕좌의 게임’의 첫 에피소드 ‘겨울이 온다(winter is coming)’를 차용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알파벳 O의 가운데 세로줄이 들어가는 글꼴도 드라마와 동일하다는 설명이다.
이 패러디는 트위터에서만 약 20만 개의 ‘좋아요’를 받는 등 흥행몰이엔 일단 성공했지만 이를 비판하는 ‘유사 패러디’도 쏟아졌다.
‘왕좌의 게임’ 제작사인 HBO는 “트레이드마크가 정치적인 목적으로 잘못 쓰이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또 자사 공식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듯 “상표권 오용을 ‘도트라키’ 말로 뭐라고 하지?”라는 글을 올렸다. 도트라키는 왕좌의 게임에 나오는 호전적 유목민이다.
구가인 comedy9@donga.com·한기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