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묵비권 행사해 수사 비협조”, 다음 주초 재판에 넘길 계획
재판 개입 및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 사건의 ‘핵심 중간책임자’로 보고 있는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59·수감 중)의 구속 기간을 이달 15일까지 10일간 연장했다. 임 전 차장이 묵비권을 행사하며 수사에 비협조적인 태도를 취하자 구속 수사 기간 연장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한동훈 3차장검사)은 최근 임 전 차장의 구속 수사 기간을 연장했다. 구속 수사 기간은 10일이며 필요시 한 번 연장할 수 있다. 지난달 27일 구속된 임 전 차장의 1차 구속 만료일은 이달 5일이다.
당초 검찰은 임 전 차장이 구속되면 공범으로 적시된 양승태 전 대법원장, 박병대 고영한 전 대법관 등 ‘양-박-고’의 개입 여부에 대해 진술할 것으로 기대했다. 자신의 혐의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윗선에 대한 개입과 지시 여부를 진술하게 될 것이라는 예상이었다. 하지만 임 전 차장이 ‘묵묵부답’으로 진술을 거부하면서 임 전 차장의 구속을 수사의 모멘텀으로 삼으려던 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수사팀 내부에서도 올해까지 수사를 마무리하기가 어려워졌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검찰 관계자는 “임 전 차장의 진술이 없더라도 이미 확보한 증거 등을 토대로 차질 없이 수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다음 주초 임 전 차장을 재판에 넘길 계획이다.
김동혁 기자 ha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