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준환은 4일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ISU 그랑프리 3차 대회 프리스케이팅에서 160.37점을 기록했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82.82점으로 4위였던 차준환은 최종 합계 243.19점으로 동메달을 획득했다. 9월 오텀 클래식에서 기록한 자신의 최고점(259.78점)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경쟁자들이 4회전 점프에서 무더기 실수를 범하는 등 부진해 3위로 올라섰다.
지난달 28일 끝난 ISU 그랑프리 2차 대회에서 3위를 차지하며 한국 남자 시니어 선수 사상 처음으로 그랑프리 메달을 목에 걸었던 차준환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차준환이 선전하는 비결은 완벽한 몸 상태에 있다. 지난 시즌 그는 자신에게 맞는 부츠를 찾지 못해 고생했다. 착용하는 부츠마다 발목 부분이 쉽게 접히는 문제가 발생해 점프 후 착지에 어려움을 겪었다. 여기에 발목 부상까지 겹치면서 제 기량을 보여주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차준환의 소속사 관계자는 “부상 방지와 체력 강화에 집중한 훈련 덕분에 점프를 한결 수월하게 해내고 있다. 현재 착용 중인 부츠도 (발목 부분이 접히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