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용, 5개월 만에 태극마크 보훔서 한경기 3도움 등 쾌조… A매치 79경기, 대표팀 기둥 기대 소속팀서 밀린 이승우는 제외
6월 2일. ‘아픈 하루’를 보낸 이청용(30·보훔·사진)은 가족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 명단에서 낙마해 3회 연속 월드컵 출전이 좌절된 날이었다. 예비 명단에 포함돼 이승우(20·베로나)와 경쟁한 이청용이지만 당시 소속팀이었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크리스털팰리스에서 벤치 신세에 머무른 탓에 경기력이 떨어져 최종 명단에 오르지 못했다. 반면 평가전 등에서 활력소 역할을 한 이승우는 막내로 월드컵 무대를 밟았다.
태극마크에 대한 꿈을 포기하지 않은 이청용은 결단을 내렸다. 9월 그는 EPL을 떠나 독일 분데스리가 2부 리그 보훔에 입단했다. 그는 “보훔에서 좋은 활약을 하면 (대표팀 발탁 등) 좋은 기회가 올 수 있다. 대표팀이 나를 부르면 체력적으로 아무리 힘들어도 달려가겠다”고 말했다. 이청용의 에이전트는 “이청용은 독일에서도 대표팀 경기를 시청하며 국가대표 복귀에 대한 꿈을 키웠다”고 전했다.
이청용이 소속팀 활약을 통해 대표팀에 재승선한 반면에 이승우는 소속팀에서의 저조한 활약에 발목이 잡혔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에서 4골을 넣으며 스타덤에 오른 뒤 ‘벤투호’에 꾸준히 소집됐던 이승우는 이번 평가전 명단에서 제외됐다. 벤투 감독은 “(이승우는) 소속팀에서의 활약이 미미하고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대표팀에는 이승우와 같은 포지션에 능력이 뛰어나고 경험 많은 선수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승우는 이번 시즌 이탈리아 2부 리그 4경기 출전에 그쳤고, 선발은 1경기뿐이었다.
내년 1월 아시안컵을 준비 중인 벤투 감독은 평가전을 통해 중앙 수비수 장현수(FC도쿄)의 공백을 메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대한축구협회는 군복무 대신 수행해야 하는 봉사활동의 확인서를 허위 조작한 장현수에게 국가대표 자격 영구박탈이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벤투 감독은 “장현수가 빠져 전력 손실이 생긴 것은 맞지만 협회의 결정을 존중하고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중앙 수비에는 기존 멤버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 김민재(전북), 정승현(가시마 앤틀러스)이 소집된 가운데 권경원(톈진 취안젠)이 새롭게 합류했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김영권, 김민재가 주전 경쟁에서 앞서 있는 구도지만 최근 컨디션이 좋은 정승현 등도 강력한 도전자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