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변동성 확대에 시가총액 순위도 출렁 ‘어닝쇼크’ 현대차 8위…네이버 10위권 이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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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식시장이 한 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 국면에 이르자 시가총액 순위도 출렁였다. 한때 삼성전자와 증시 쌍두마차로 불리던 현대자동차는 10위권 사수를 고민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네이버는 액면분할 이후 순위가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기준 현대차 시가총액은 22조2214억원으로 유가증권시장 8위다. 1년 전인 지난해 11월과 올해 초만 해도 4위를 유지했다.
현대차는 올해 3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했고, 주가도 급락했다. 지난달 25일 실적 발표일에만 6% 가까이 하락했고, 증권사들은 연달아 현대차의 목표주가를 내렸다. 신용평가사도 현대차의 신용등급과 전망을 낮췄다. 일시적 실적 부진이 아니라, 업황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근본적인 수익 구조가 둔화했다고 진단했다.
연초 16만원대였던 현대차 주가는 현재 10만원대까지 떨어진 상태다. S&P는 현대차의 신용등급을 낮추면서 “약화한 수익성이 향후 12∼24개월 안에 크게 반등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주식시장에서 과거 영광을 되찾기에는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현대차의 부진에 기아차와 10위권을 지켰던 현대모비스도 뒷걸음질 쳤다. 기아차 시총 순위는 25위, 현대모비스는 13위다.
다른 종목에서도 명암이 엇갈렸다. 1~3위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전자 우선주가 1년 전처럼 자리를 지켰지만 네이버, 삼성생명, 현대모비스는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에 자리를 내줬다. 네이버는 작년 11월 6위였다가 현재 15위까지 밀려났다. 주가는 액면분할 직후 14만원대에서 11만원대로 급락했다.
개별 실적과 이슈에 따른 차별화도 있겠으나, 모두 미·중 무역분쟁 등의 악재가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는 부담을 안고 있다. 글로벌 변수가 크다 보니 주가는 물론 실적 향방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삼성전자만 해도 대장주 지위를 굳건히 지키고는 있지만, 지난 5월 5만원대였던 주가가 액면분할 이후 4만원대 초반까지 떨어졌다. 시가총액도 1년여 만에 80조원 넘게 증발했다.
당장 6일(현지 시각) 미국 중간선거 결과가 시장에 파장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내년 국내 증시는 실물경제와 정책 결정 간의 괴리라는 고민에 직면할 것”이라며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기업 매출 부진과 외국인 수급 방향 등이 증시 경로를 결정할 것이며, 변동성 확대로 내년 코스피는 1900~2400포인트를 등락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