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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기면 92% 우승… 인천의 밤 불꽃 튄다

입력 | 2018-11-07 03:00:00

두산-SK 7일 문학서 3차전




‘92.3%의 확률을 잡아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장군, 멍군(1승 1패)을 주고받은 프로야구 SK, 두산이 7일부터 사흘 동안 인천 문학구장에서 한국시리즈 3∼5차전에 돌입한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시리즈 전적 1승 1패 이후 ‘3차전 승리 팀’이 우승을 차지한 건 13번 중 12번이다. 지난해에도 KIA가 두산과 초반 1승 1패를 주고받은 뒤 3차전에서 승리하고, 이후 2경기를 모두 잡으며 5경기 만에 한국시리즈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올해 한국시리즈 2경기에서 10점씩 주고받은 두 팀은 시리즈의 주요 분수령이 될 3차전에서 총력전을 예고하고 있다.

앞선 1, 2차전은 탐색전에 가까웠다. 두산이 잠잠한 사이 SK는 플레이오프의 기세를 한국시리즈 1차전까지 이어갔다. 5차전 끝내기 홈런의 주인공 한동민, 과거 SK 왕조의 주축이던 ‘가을 사나이’ 박정권이 홈런을 터뜨리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지난달 14일 롯데전 이후 20일 동안 실전을 치르지 않았던 두산은 2차전에서 최주환의 홈런포가 터지며 ‘가을잠’에서 깨어났다. 반면 이날 SK 타선은 침묵했다.

선발진은 정규시즌과 대동소이한 모습을 보였다. 1차전 4와 3분의 1이닝 2실점으로 팀 승리의 발판을 놓은 SK 박종훈은 정규시즌 당시(1경기 5이닝 무실점)의 호투를 한국시리즈에서도 이어갔다. SK와 3번 만나 1패 평균자책점 5.06으로 부진했던 두산 린드블럼은 6과 3분의 1이닝 5실점으로 반등하지 못했다. 2차전에서는 SK전 2경기 12이닝 4실점(평균자책점 3.00)으로 제 몫을 한 후랭코프가 6과 3분의 2이닝 1실점 호투로 팀 승리를 가져왔다. 두산전 평균자책점 7.62이던 문승원은 경기 초반 호투했으나 5이닝 4실점으로 고개를 숙였다.

한국시리즈 중반 선발 마운드는 SK가 탄탄하다. 3차전 선발 켈리는 두산을 상대로 5경기 3승 1패 평균자책점 3.03으로 강했다. 특히 올 시즌 홈에서 두산을 상대한 ‘안방’ 켈리는 3승, 평균자책점 1.42로 ‘특급’이었다. 4차전 선발로 예상되는 김광현도 두산을 상대로 4경기 2승 1패 평균자책점 1.99로 강했다. 문학구장 두산전 평균자책점은 1.35다.

올 시즌 ‘15승 3패 평균자책점 3.63’으로 맹활약한 두산 3차전 선발 이용찬은 SK 앞에서는 작아졌다. 올 시즌 3경기 성적표는 1승 1패 평균자책점 5.68. 문학구장에서는 1패 평균자책점 7.94로 더욱 부진했다. 4차전 선발로 예상되는 이영하는 문학에서 1승 평균자책점 2.70을 기록해 SK 김광현과 붙어볼 만한 상대로 거론된다.

기복 ‘있는’ 방망이가 기복 ‘적은’ 마운드를 얼마나 공략하느냐에 시리즈의 향방이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SK전 타율 0.241(시즌 0.333)로 부진했던 최주환은 1, 2차전서 7타수 5안타(1홈런) 6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김재환, 양의지도 각각 ‘5할’을 쳤다.

SK는 두산 우완에 맞선 전략 선발로 나선 박승욱(2루수) 카드가 먹혔다. 정규시즌에서 51경기에 출전한 그는 한국시리즈 2경기 연속 주전으로 나서 7타수 3안타로 두산 마운드를 위협했다. 노장 김강민도 올해 한국시리즈 타율 0.375로 전성기 못지않다. 김태형 두산 감독도 2차전 승리 후 “김강민의 타격감이 좋아 보인다”고 말했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