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배우 스캔들’도 성남지청서 수사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자신을 수사한 경찰을 검찰에 고발하겠다는 방침을 이틀 만에 철회했다.
이 지사 측 백종덕 변호사는 6일 오전 11시 수원지검에서 “이 지사를 수사한 경찰관들을 고발하려고 했지만 조금 전 당에서 고발하지 말 것을 공식 요청해 대승적으로 수용했다. 이는 이 지사의 뜻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당초 백 변호사는 경기 분당경찰서 서장과 수사과장 등 4명에 대한 고발장을 제출하기 위해 수원지검으로 갔다. 백 변호사는 “(경찰을) 직권남용, 공무상 비밀누설, 허위공문서 작성 등의 혐의로 고발하려 했다”며 “경찰 내 일부 비상식적 수사 행태는 반드시 근절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지사는 4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수사경찰과 지휘라인은 권한을 남용하고 정치 편향적 사건 조작으로 촛불정부 경찰의 명예와 권위를 훼손하고 적폐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고발인 유착 등 4개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서울남부지검은 배우 김부선 씨(57)가 이 지사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와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고소한 사건을 수원지검 성남지청으로 이송했다고 6일 밝혔다. 이에 따라 성남지청은 1일 분당경찰서에서 송치받은 이 지사의 친형 강제입원과 관련한 직권남용 등 7개 혐의와 함께 ‘여배우 스캔들’ 의혹 수사도 맡게 됐다.
수원=이경진 lkj@donga.com / 고도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