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간선거]주사위 던져진 ‘트럼프 중간평가’
○ “샤이 트럼프 현상 만만치 않을 것”
하지만 정치 전문가들은 이번 중간선거에도 ‘샤이 트럼프’ 효과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워싱턴포스트 칼럼니스트인 폴 스루는 1일자 칼럼에서 “블루 웨이브(민주당 바람)가 예상된다고 하지만 나는 믿지 않는다. 큰 목소리를 내는 트럼프 지지자도 있지만 조용한 트럼프 지지자도 그만큼 많다”며 “내 주변에 진보 성향의 다정한 친구들도 알고 보면 ‘샤이 트럼프 지지자’가 대다수라는 걸 알게 됐다”고 썼다. 영국 BBC 방송 진행자인 에밀리 메이틀리스도 “모든 조사기관이 블루 웨이브를 예상하지만 목소리를 내는 걸 두려워하는 공화당 지지자 수가 늘어나면서 이번 여론조사도 2016 대선 때처럼 매우 부정확할 수 있다”고 말했다.
○ 민주, 투표율 높이기에 사활
트럼프냐 反트럼프냐, 표심은… 미국 중간선거 투표일인 6일(현지 시간)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의 투표소에서 한 유권자가 투표 기계 앞에서 고심하고 있다. 투표 결과는 한국 시간 7일 오후 5시경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콜럼버스=AP 뉴시스
5일 기자가 찾은 조지아주 서배너시의 민주당 캠프는 투표율을 올리는 데 모든 역량을 쏟아붓고 있었다. 첫 흑인 여성 주지사에 도전하는 민주당의 스테이시 에이브럼스 후보는 기자들에게 “높은 투표율로 공화당을 압도하고 민주주의를 성취하자”고 목청을 높였다. 지역 후원자들의 연설로 꾸며진 유세에서도 주된 메시지는 ‘투표 참여’였다. 한 지원 연설자는 “내일이면 늦다. 오늘 (투표 독려) 전화하라”고 강조했다. 초등학생 두 딸들과 함께 유세장을 찾은 스티퍼니 매클래핀 씨도 “투표의 중요성을 가르치는 산 교육장이라고 생각해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았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전체 판세를 가를 경합지에서 전통적 지지층인 젊은층과 여성, 유색인종이 투표장으로 나서도록 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민주당 지지층이 상대적으로 낮은 상황에서 강한 응집력을 가진 트럼프 대통령 지지층을 꺾으려면 확실한 구심점이 필요하지만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등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진보 성향의 스타들까지 나서 투표를 독려하고 있다. 영화배우 리어나도 디캐프리오와 브래드 피트는 2일 선거 캠페인에 출연해 “사전투표율이 높지만 아직 부족하다. 6일 꼭 투표해 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워싱턴=박정훈 sunshade@donga.com / 서배너=김정안 특파원 / 구가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