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만에 열리는 남북 보건의료협력 분과회담에서 남측 수석대표를 맡은 권덕철 보건복지부 차관은 “이번 회담은 남북간에 계속 교류가 확대될 것을 대비해 상호간 긴밀한 협력이 필요한 분야”라고 밝혔다.
권 차관은 회담장인 개성연락사무소로 떠나기에 앞서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남북회담본부에서 기자들과 만나 “9월 평양공동선언에서 남북 양 정상간에 남북간 감염병 유입과 확산 방지를 위한 방역, 보건·의료분야 협력을 논의하기로 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2007년에도 보건·의료분야에서 협력이 이뤄졌는데 11년 만에 다시 이뤄지게 돼 굉장히 의미가 크다”며 “이번 회담에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북측과 성실하게 회담에 임하고 국민 여러분께 보고드리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남북회담본부를 떠난 남측 대표단은 오전 10시께부터 개성연락사무소에서 북측과 회의를 진행한다. 남북이 보건·의료분야 분과회담을 하는 건 2007년 10·4 공동선언 이후인 그해 12월 이후 11년여 만이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9월 평양공동선언에서 전염성 질병의 유입과 확산 방지를 위한 긴급조치를 비롯해 방역, 보건·의료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어 지난달 15일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 집에서 평양공동선언 이행방안 논의를 위한 고위급회담에서 “남과 북은 전염성 질병의 유입 및 확산방지를 위한 남북보건의료 분과회담을 10월 하순께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서 진행하기로 했다”고 분명히 했다.
지난달 하순 예정했던 것보다 다소 늦춰진 이날 분과회담은 10·4 공동선언 후속조치 연장선 성격이 짙다. 그해 12월 양국은 병원·의료기구·제약공장 현대화 및 건설, 원료지원, 전염병 통제, 한의학 발전 등에 협의하고 다음해 2월 실태조사까지 했지만 실제 사업은 추진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