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컴퓨터 5호기가 구축된 모습.(KISTI 제공)
PC 약 2만대의 성능을 지닌 슈퍼컴퓨터(초고성능컴퓨터) 5호기 ‘누리온’이 오는 12월3일부터 정식으로 가동된다. 우주의 기원, 자연재해 예측, 난치병 치료, 나노소자 등 다양한 연구분야의 난제를 해결하는 데 활용될 수 있을 전망이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은 25.7페타플롭스(PFlops) 성능의 슈퍼컴퓨터 5호기의 구축이 지난 9월 완료됐으며, 오는 11월까지 시범서비스를 거쳐 12월3일부터 공식서비스를 시작한다고 7일 밝혔다.
1페타플롭스는 초당 1000조번의 연산을 수행하는 것을 말한다. 25.7페타플롭스는 PC 약 2만대와 같은 성능을 의미한다. 이는 전세계 인구인 70억명이 420년간 실수 계산을 해야 하는 연산을 슈퍼컴퓨터 5호기는 1시간 안에 할 수 있는 성능이다.
황순욱 KISTI 국가슈퍼컴퓨팅본부장은 지난 5일 과천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슈퍼컴퓨터 4호기를 통해 2~3년 걸려서 해결하거나 시도조차 하지 못했던 우주의 기원을 푸는 문제를 5호기를 통해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를테면 1조개 이상이 넘는 입자(미립자)를 입력해 연구결과를 도출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우주의 기원을 밝히는 등 물리학 분야 외에도 세포분열 등의 연구도 가능해 생명·의료·바이오·신약 개발 등에도 활용될 수 있을 전망이다. 이밖에 기후온난화·극한기상·태풍·허리케인 등 자연재해 예측이나 에너지·환경·신소재 등 연구개발에도 활용될 수 있다.
최희윤 KISTI 원장은 간담회에서 “빅데이터 처리·인공지능 분야 등 소프트웨어(SW)의 맞춤형 환경을 제공하고 클라우드 기술을 통해 사용자가 원하는 컴퓨팅 환경을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해 컴퓨팅 분야 전문지식이나 경험이 없는 중소기업나 개인연구자도 쉽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KISTI는 활용을 원하는 연구자에 대해 ‘초고성능컴퓨터 활용 과제 공모’ 절차를 통해 신청을 받는다. 공고는 12월 중 이뤄진다. 슈퍼컴퓨터 5호기는 국가 대형 연구 장비이기 때문에 최대한 무상사용을 원칙으로 하고 사용자가 우선적으로 사용을 원할 경우 유상으로 지원한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