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김장을 하는 것이 익숙했던 50대 이상 주부들도 김장을 포기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상 종가집은 지난달 10∼19일 종가집 블로그를 통해 총 2885명의 주부들을 대상으로 ‘올해 김장 계획’에 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50대 이상 주부들 중 김장을 포기했다는 응답자가 47%를 차지했다고 7일 밝혔다.
김장을 포기한 경우는 2016년에 33%를 차지했던 것에 비해 14%포인트 증가한 규모다.
50대 이상 주부들은 김장을 하지 않는 이유로 ‘고된 노동’(50%), ‘시간 일손 등 부족’(24%), ‘적은 식구 수로 김장 불필요’(16%) 등을 꼽았다. 또 ‘포장김치를 이용하겠다’는 응답자는 61%로, 50대 이상의 연령층에서도 포장김치 이용이 보편화하는 추세가 파악됐다.
대상 관계자는 “전 연령대에서 본인의 시간과 노력에 대한 가치를 높게 여겨 김장을 하는 것보다 사먹는 게 합리적이라는 인식이 형성되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며 “게다가 올여름 기록적인 폭염으로 인한 작황 부진으로 김장 재료의 물가가 지난해 동기 대비 높게 형성돼 있어 심리적인 부담도 더해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반면에 젊은 ‘셀프김장족’도 등장하고 있다. 25∼30세 주부들 중 과반이 넘는 51%가 김장을 하겠다고 답변해 50세 미만 주부들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누구와 함께 김장을 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2016년 조사에서는 ‘친정이나 시댁과 함께 김장을 한다’는 답변이 66%로 1위를 차지했지만 올해는 ‘친정이나 시댁의 도움 없이 직접 김장을 담근다’라는 답변이 51%로 가장 많았다. 연령대별 ‘셀프김장’ 비율은 60∼65세 주부가 74%로 가장 높았고 뒤를 이어 25∼30세 주부가 69%를 차지했다.
실제 35세 이하 셀프김장족 중 김장량을 묻는 질문에 ‘20포기 이하’가 60%를 차지했고 ‘10포기 이하’라는 답변이 26%를 차지해 김장의 소량화 추세를 뒷받침했다. 또 ‘5포기 이하’로 김장을 한다는 응답이 지난해 처음으로 등장해 5%를 차지한 데 이어 올해는 8%로 늘었다.
김장 준비는 ‘친정이나 시댁의 김장 노하우를 전수 받아’(72%) 한다는 경우가 대다수였고 그 외 ‘블로그 등 김장 레시피 검색’(13%), ‘감으로 눈치껏’(11%) 등의 의견도 있었다.
절임배추와 시판 양념도 노동 강도를 완화하면서 대가족 단위의 김장에서 각각의 독립가정에서 김장을 하는 형식으로 변화하는 추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김장 담그는 방식’에 대한 조사에서 57%의 주부들이 절임배추를 이용한다고 답했다. ‘절임배추 구입 후 양념 속만 직접 만든다’는 답변이 44%, ‘절임배추와 양념 속 모두 구입한다’는 답변이 13%였다.
지난해와 비교해 올해 김장 비용의 변동률을 묻는 문항에는 전체의 84%가 ‘더 오를 것’이라고 답해 체감하는 김장물가가 상승한 것을 알 수 있었다. ‘20포기 기준 올해 예상 김장 비용’을 묻는 질문에는 20만∼25만원이라는 답변이 37%로 가장 많았다.
한편 ‘함께 김장을 담그고 싶은 연예인’에는 지난해에 이어 박보검이 올해도 1위를 차지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