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채널A
인천의 모 교회 목사가 10대 여성 등 최소 26명의 여신도를 상대로 ‘그루밍 성폭력(Grooming·성적 길들이기)’을 저질렀다는 의혹과 관련해 경찰이 내사에 착수했다.
인천 부평경찰서는 인천의 모 교회 A 목사의 성폭력 의혹에 대한 내사에 착수했다고 7일 밝혔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을 통해 A 목사의 그루밍 성폭력 의혹을 확인한 경찰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어 관련 의혹을 제기한 정혜민 브릿지임팩트 목사, 김디모데 예하운선교회 목사와 접촉해 피해 신도들의 진술이 가능한지 등을 물을 계획이다.
피해 신도의 나이가 13세 미만일 경우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를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그루밍 성폭력 피해자들을 돕고 있는 정 목사 등의 주장에 따르면 A 목사는 지난 10년간 최소 26명의 여신도를 상대로 그루밍 성폭력을 저질렀다.
그루밍 성폭력이란 폐쇄적인 상황에 놓여 있거나 정신적으로 미약한 미성년자들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해 친밀감을 쌓은 뒤 정신적으로 종속시켜 성범죄 대상자로 삼는 것을 의미한다.
전날 기자회견엔 총 4명의 피해 신도가 참석해 A 목사의 그루밍 성폭행을 주장했다.
또 다른 피해자 C 씨는 “나에게 이성적으로 호감을 느끼고, 성적 장애가 있는데 나를 만나서 치유됐다는 식으로 말했다”며 “오랫동안 존경한 목사님이어서 처음부터 문제를 제기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피해자 측은 A 목사의 목사직 사임과 공개 사과, 해당 교회가 소속된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 교단 헌법에 성폭력 처벌 규정 명시, 피해자들에 대한 보상 등을 요구했다.
A 목사를 처벌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 글은 7일 오후 1시 30분 현재, 8400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